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김동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 유럽 클럽축구 왕중왕전 ‘슈퍼컵’에서 만나게 됐다.
슈퍼컵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팀끼리 단판 경기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오는 8월29일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를, 김동진이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트로피를 각각 제패해 한국 선수들이 사상 처음 슈퍼컵에 같이 참가하는 자격을 얻었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최종명단에 들지 못해 우승메달을 걸지 못했지만, 8강전부터 준결승전까지 4경기를 모두 선발출전하는 등 우승에 한 몫했다. 김동진도 유럽축구연맹컵 결승전 종료 직전 1분 남짓 뛰는데 만족했으나, 지난달 왼무릎을 다치기 전까지 이 대회 11경기 선발출전하는 등 제니트의 정상등극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과 김동진이 베이징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23살 이하 출전제한에서 예외로 인정되는 3명)로 뽑히더라도, 슈퍼컵이 올림픽축구(8월7~24일)가 끝난 뒤 열려 시기가 겹치지 않는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회다. 슈퍼컵에서 서로 맞붙는다면 한국 선수들이 각 팀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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