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파리아스 포항 감독.
‘차붐 무패’ 수원-‘파리아스 마법’ 포항 24일 격돌
브레이크 없이 달리던 ‘차붐 축구’ 앞에 ‘파리아스 매직’이 과속방지턱처럼 불쑥 솟아 버티고 있다. ‘차붐’이 잘 넘어갈 수 있을까.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왼쪽 사진)은 정규리그(9승1무)와 컵대회(4승1무)에서 15경기 무패행진 중이다. 지금까지 수원을 뺀 13개 구단 가운데 11개 구단을 만나 거둔 기록이다. 그러나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케이(K)리그 11라운드에서 만날 수원의 12번째 상대 포항 스틸러스가 만만하지 않다.
차 감독은 지난해 10월 케이리그 플레이오프에서 5위로 올라온 파리아스 감독(오른쪽 사진)의 포항에 0-1로 져 한 해 농사를 망친 씁쓸한 기억도 있다. 두 팀 상대전적에서도 수원이 19승17무17패로 앞서지만, 근소한 우위일 뿐이다.
리그 1위(승점 28) 수원은 지난주말 광주 상무전에서 5-2로 대승하는 등 정규리그 8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포항은 뒷바람이 매섭다. 케이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으나, 최근 프로축구 5연승으로 위용을 되찾으며 3위(승점 20)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포항이 최근 3경기에서 연속 3골씩 넣고 있어, 이번 경기가 ‘차붐 무패’의 최대고비다. 수원은 수비수 곽희주와 마토의 부상도 근심거리다. 4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서동현(수원)과 최근 2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은 데닐손(포항)이 화력대결을 벌인다.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실업팀에 무너져 자존심이 상한 에프시(FC)서울(4위·승점 19)은 성남 일화(2위·승점 21)를 상대로 2위를 넘본다. ‘40여년 지기’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과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친구보다 먼저 200승 고지를 밟은 김호 감독은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정남 감독은 개인통산 197승을 노린다. 프로축구는 축구대표팀 경기 탓에 주말 경기 이후 4주간 방학에 들어간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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