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31일 월드컵 3차예선 요르단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에 입을 맞춘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더블 우승’의 기운을 축구대표팀으로 이어간다.
24일 귀국 이후 축구동료 선수 결혼사진 촬영 들러리, 요트 홍보대사 위촉식, 나이키 행사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던 박지성은 31일 요르단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을 전방 ‘스리톱’의 왼쪽 측면에 세우기로 했다. 소속팀 맨유에서처럼 측면 돌파로 수비진을 흔들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허 감독은 박지성을 왼쪽에 묶어두지 않고, 오른 측면과 중앙 공격수 자리까지 넘나들며 자유롭게 공격하도록 했다. 야생마가 뛰듯이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그 기대에 화답해야 한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경기에선 박지성 등 국외파들의 움직임이 둔했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적응 부담도 있었을테지만, 상대선수를 제대로 제치지 못한 몸놀림 탓에 국외파에 대한 기대 거품을 빼야 한다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소속팀에선 그럴싸하게 뛰는데, 대표팀에선 그만한 활약을 하지 못한다는 시선도 있다. 허 감독은 “해외파들은 누가 뭐래도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라며 다시한번 믿음을 보냈다.
박지성과 호흡을 맞출 전방 원톱엔 박주영(FC서울)이 나선다. 올시즌 프로축구에서 2골만 넣었지만, 골대를 네 번 때리는 등 슛감각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른 측면엔 이청용(FC서울)이 나설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박주영의 뒷꿈치 패스를 받아 골맛을 본 이청용의 움직임을 괜찮다고 본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장기간 결장해온 설기현(풀럼)이 A매치에 한번도 나서지 않았던 이청용에게 자리를 내주는 꼴이 됐다.
허 감독은 고심끝에 박주영에게 ‘원톱’을 줬으나, 벤치에 앉혀두긴 아쉬움이 남는 대표팀 맏형 안정환(부산)을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허정무호’는 3차예선 현재 1승1무로 북한과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조 1위를 지키고 있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04위로 한국(50위)보다 낮지만, 2004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긴 팀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허정무호’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리 갈증에 빠져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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