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시간(낮 12시)을 15분 넘겨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모자를 쓰고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들어왔다. 선수들 중 가장 늦게 도착해서인지 취재진 질문을 받지않은 채 황급히 대표팀 숙소로 들어갔다. 박지성은 최근 요르단-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어진 대표팀 원정 막판에 지난해 수술받은 오른무릎이 좋지않아 정상훈련을 하지 못했다. 14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도 결장했다. 미세한 관절염 탓에 무릎에 물이 찼다는 것이다.
‘대표팀 하차’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북한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마지막 6차전을 앞두고 17일 대표팀 재소집에 다시 응했다. 무릎 상태가 호전됐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무릎을 검사한 윤영설 영동세브란스병원 외과과장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무릎 염증 부위의 물이 점차 없어져 의학적 소견으로는 22일 남북전 출전에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북한전은 조 1·2위를 가리는 경기다. 현재 한국(3승2무·골득실 +7)은 북한(3승2무·골득실 +4)에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허정무호’로선 지난 3월 북한과 0-0으로 비겼던 아쉬움을 푸는 경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조 1위를 해도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이익을 받는 것도 아니어서 박지성을 무리시키진 않을 전망이다. 박지성은 허정무 감독 출범 이후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90분을 뛰었으나, 이번엔 결장하거나 출장시간이 안배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재소집 첫 날 오후훈련에 빠진 채 개인 재활훈련을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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