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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배, 동네학교 빈 운동장서 혼자 공차는 심정이란…

등록 2008-06-25 19:46

박성배
박성배
수원과 재계약 불발 박성배
다음달 ‘K리그 재입성’ 노크
‘흑상어’ 박성배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월 수원 삼성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지 5개월째 수면 위로 나오지 않고 있다. “오전엔 헬스장 가고, 오후엔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서울의 한 중학교 빈 운동장에서 공을 만지고 있어요. 이제 혼자 하는 것도 몸에 뱄네요.”

그 말을 하며 웃더니, 가슴에 꾹꾹 눌렀던 말을 끄집어냈다. “은퇴한 거라면 미련도 없는데. 지금 축구가 너무 하고 싶어요.” ‘흑상어’처럼 저돌적인 그는 1998년 신인 전체 2순위로 프로에 들어와 12골을 몰아넣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국가대표도 지낸 공격수였다. 지난해 수원 삼성에서 주로 ‘조커’로 뛰며 19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공격자원이 많은 수원이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하면서 ‘33살 흑상어’는 선택을 받지 못했다. 243경기 출장, 50골20도움. 기록은 거기서 멈췄다. 그는 다른 바다로 향했다. 동유럽도, 호주도 두드려봤다. “어디든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K리그에서 몇백 경기를 뛰었어도, 그쪽 입장에선 검증이 안 된 선수였으니까….” 그는 2006년 슬로바키아 진출이 임박해 집과 전자제품도 다 처분했다가 막판에 어그러진 경험도 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독일 4부리그 팀에서 훈련도 하고 경기도 뛰었다. 그러면 “좀 더 좋은 기회가 올 줄 알았다”는데, 기회는 없었다.

“아내도 힘들텐데 내색 안하고 날 믿어주니까 그게 고맙죠.” 그는 “할 게 너무 많다”고 했고, “젊은 선수들과 같이 뛰어보면 힘이 너무 많이 남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는 7월 한달간 열리는 선수 추가등록 기간에 K리그 재입성을 바라고 있다. 4주 방학을 끝내고 25일부터 재개된 프로축구의 열기가 그리운 것이다. “사실 작년 수원에서 그러고 싶었는데, 다시 두자릿수 득점을 해봐야죠. 전 공격수이잖아요. 잘 마무리해서 명예를 회복하고 싶어요.” ‘흑상어’가 돌아갈 곳은, 바다, 그러니까 저 푸른 축구장이라는 것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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