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4-3 역전승
수원은 17경기 무패
수원은 17경기 무패
성남 일화는 후반 20분까지 대구FC가 네 골을 넣는 동안 스스로 한 골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그나마 상대가 네 골 중 자책골 하나를 헌납한 덕에 1-3으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수비 조화가 허물어졌고, 순식간에 골을 먹으면서 선수들이 정신을 놓은 것 같다”고 했다. 상대역습을 차단하지 못했고, 측면을 쉽게 열어준 게 화근이었다.
그러나 ‘잘 넣고, 잘 실점하는’ 대구의 버릇이 또 나왔고, 성남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수염을 잔뜩 기르고 나온 성남 최성국은 “대구가 가운데로 몰리니 측면을 노리라”는 감독 주문대로 대구 왼쪽 옆구리를 팠고, 후반 24분 대구 일자수비를 허문 두두의 패스를 받아 추격골을 넣었다. 성남은 후반 36분 두두의 동점골과 42분 모따의 왼발 중거리골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안방팬에게 선사했다. 정기동 대구 수문장 코치는 “잘 했는데, 결국 수비 집중력에서 밀렸다”며 아쉬워했다.
성남은 25일 안방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B조 대구와의 경기에서 ‘4주 방학’을 끝내고 재개된 프로축구 열기를 4골로 재점화시켰다. 성남은 정규리그 포함 최근 5경기 무패(4승1무). 성남은 컵대회 B조 4위이지만, 상위권과 승점을 1~2점차로 줄여 선두권 도약발판을 마련했다. ‘총알축구’ 대구는 최근 4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의 화력에 만족했다.
‘차붐’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은 A조 경기에서 내셔널리그 출신 프로 2년차 강준우에게 헤딩골을 내준 뒤 후반교체된 서동현의 시즌 10호골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1-1 동점을 이뤄 17경기 무패(14승3무) 고비를 넘겼다. 수원은 A조 1위(4승2무 승점14). 울산 우성용은 통산 113호골을 터뜨려 김도훈이 갖고 있는 개인 최다골(114골)에 한 골차로 다가섰다. B조에선 전북 현대가 1위(3승2무1패 승점11)를 지켰다.
성남/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25일 전적

성남 모따(오른쪽)가 25일 대구FC와 경기에서 후반 42분 3-3 균형을 깨뜨리는 역전골을 넣은 뒤 최성국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성남/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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