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국(25·성남 일화)
재개된 K리그서 연속골
월드컵대표팀 불발 시위
월드컵대표팀 불발 시위
“아니 또 넣었어?”
요즘 최성국(25·성남 일화)을 두고 하는 얘기다. “아니 갑자기 왜 그래?”라는 말도 나온다.
프로축구가 ‘4주 휴식’을 끝내고 재개된 뒤 3경기에서 최성국은 유일하게 3경기 연속골(총 4골)을 넣었다. 2일 대전 시티즌과의 컵대회에선 0-1로 지던 후반에 혼자 2골을 집어넣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골문 앞 혼전 중에 어쩌다 건지는 ‘주워먹기’ 골이 아니라,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뒷공간으로 침투해 넣거나, 수비수를 한두명 제치고 넣는 식의 만들어낸 골이란 점이 눈에 띈다. 올시즌 벌써 7골째이고, 2005년 자신의 시즌 최다골(9골)을 쉽게 넘어설 기세다. 덕분에 리그 2위 성남도 1위 수원 삼성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식기 동안 수염을 깎을 시간도 아까웠는지 두달간 길렀다는 수염을 달고 돌아온 그는 “쉬는 동안 체력훈련을 열심히 해서 잘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남의 공격수 두두와 모따를 막기위해 수비가 중앙에 쏠릴 경우, 발재간이 좋은 최성국은 측면돌파로 상대 헛점을 파고든다. 또 키가 1m70을 넘길 듯 말 듯할 만큼 작지만, 발이 빠른 최성국은 김정우와 두두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공을 받아 골까지 결정짓고 있다.
23살에 결혼해 생후 18개월째인 첫 아들 ‘온유’의 아빠인 최성국은 지난해 말 잉글랜드에 진출하겠다며 테스트까지 받았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러는 사이 핌 베어벡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새로 부임한 ‘허정무호’에 부름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성국은 최근의 활약을 통해 오는 9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자신이 포함될 수 있는 건지 허 감독에게 묻고 있다. 최성국이 2골을 넣었던 경기를 현장에서 본 허 감독은 “최성국을 보기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인데 계속 지켜보겠다”며 발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최성국은 “몸상태가 좋아 누구라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준비하면 대표팀 기회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최성국은 “몸상태가 좋아 누구라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준비하면 대표팀 기회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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