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오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헤딩연습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서동현·신영록·양동현 중 ‘투톱’ 낙점될 듯
박주영(23·FC서울) 짝궁 되기도 어렵다.
소집훈련 중인 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선택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포지션은 공격수 자리다. 올림픽대표 40명 예비명단에 오른 공격수들이 프로무대에서 꽤 활약을 하고 있어서다. 박 감독이 조재진(27·전북 현대) 등 공격수 와일드카드(23살 이하 나이제한에서 예외로 인정되는 3명)를 포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감독이 뭐 하나 버리기 아까운 카드를 놓고 고심하는 만큼 선수 당사자는 속이 탄다.
박 감독은 “최종엔트리 18명 중 공격수는 3명만 데려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미 박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대구FC)에게 공격수 두 자리를 맡기기로 마음을 정해놓았다. 남은 한 자리를 남겨두고 박 감독은 “서동현과 신영록(이상 수원 삼성) 양동현(울산 현대) 중 한 명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한 명은 올림픽 본선에서 최전방이 투톱으로 나설 경우 박주영의 짝궁이 될 것이다.
현재로선 서동현이 유리한 분위기다. 서동현은 소속팀에서 주로 후반 교체로 나서는데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1골을 넣고 있다. 키(1m88)가 큰 서동현은 드리블로 공간을 침투하는 박주영의 스타일을 보완해줄 수 있다.
서동현에 비해 힘이 좋고 몸싸움도 능한 신영록도 포기하기 힘든 카드다. 박 감독도 “기동력과 수비를 휘젓는 능력은 영록이가 낫다”고 평가한다. 신영록은 박 감독과 함께 세계청소년선수권에 두 번 참가해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그러나 신영록은 K리그에서 당한 무릎부상 탓에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이 16일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엔트리 18명을 결정짓는다고 했는데, 신영록은 평가전 출전조차 불투명하다.
오랜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정통 스트라이커 양동현은 올시즌 프로축구에서 무득점에 머물고 있는 기록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양동현은 “남은 훈련에서 최선을 다해 감독님의 최종 부름을 기다리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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