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2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미드필더진 운용에 중점을 두고 명단을 짰다”며 배경 설명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박성화호 승선 18명 확정
올림픽 대표 이근호·신영록 최전방 발탁
미드필더 7명 배치 중원 장악에 승부수 박주영(FC서울)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골문에서 당황하지 않는 움직임은 박주영답지만, 골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건 ‘천부적인 골잡이’로 불린 박주영답지 않다는 거였다. 박주영은 올해 프로에서 2골 뿐이다. 차라리 11골을 넣고 있는 서동현(수원 삼성)이 득점력에서 낫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박성화 감독은 21일 발표한 올림픽대표팀 18명 최종명단에 흔들림없이 박주영의 이름을 적었다. 사상 첫 올림픽축구 메달 도전에 나서는 ‘박성화호’의 공격 맨 앞 자리에 박주영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서동현은 명단에서 빠졌다. 박 감독은 “주영이가 잦은 부상으로 자세가 흔들리거나, 득점이 자꾸 불발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는 면이 있었으나, 훈련을 통해 본인의 마음 상태나 경기운영능력이 향상됐고, 회복됐다고 본다”고 신뢰를 보냈다. 특히 마지막까지 신영록(수원 삼성)과 서동현 중 한 명을 놓고 고민하다 신영록을 택한 것도 “박주영 등과의 조화를 고민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자신의 ‘골도우미’로 활약해준 왼쪽 측면 김승용(광주 상무)과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오른쪽 측면 이청용(서울) 등과 올림픽에 같이 가게돼 든든한 지원군까지 얻게 됐다. 카메룬(8월7일)·이탈리아(10일)·온두라스(13일)와 D조에 속해 8강진출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박 감독은 “주영이가 남은 기간 훈련으로 자신감을 살리면 득점력도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기대를 걸었다.
박 감독은 박주영 중용 외에도 “상대 팀들이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기 때문에 미드필드 플레이를 어떻게 제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각 포지션 중 가장 많은 7명을 미드필더에 몰아넣는 등 중원 운영에 신경을 썼다. 또 공격수로도 활용가능한 유일한 대학생인 수비수 김근환(경희대), 좌우풀백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창수(부산 아이파크), 공격·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보는 김정우(성남 일화)를 뽑는 등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주요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괌과의 19살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지역예선에서 혼자 10골을 넣어 한국의 역대 한경기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조영철(요코하마)이 예상을 깨고 막내(19살3개월)로 승선했다. 따로 공개된 예비명단 4명은 최종명단 18명 중에서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날 훈련을 시작한 올림픽팀은 8월3일 중국으로 떠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미드필더 7명 배치 중원 장악에 승부수 박주영(FC서울)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골문에서 당황하지 않는 움직임은 박주영답지만, 골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건 ‘천부적인 골잡이’로 불린 박주영답지 않다는 거였다. 박주영은 올해 프로에서 2골 뿐이다. 차라리 11골을 넣고 있는 서동현(수원 삼성)이 득점력에서 낫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박성화 감독은 21일 발표한 올림픽대표팀 18명 최종명단에 흔들림없이 박주영의 이름을 적었다. 사상 첫 올림픽축구 메달 도전에 나서는 ‘박성화호’의 공격 맨 앞 자리에 박주영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서동현은 명단에서 빠졌다. 박 감독은 “주영이가 잦은 부상으로 자세가 흔들리거나, 득점이 자꾸 불발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는 면이 있었으나, 훈련을 통해 본인의 마음 상태나 경기운영능력이 향상됐고, 회복됐다고 본다”고 신뢰를 보냈다. 특히 마지막까지 신영록(수원 삼성)과 서동현 중 한 명을 놓고 고민하다 신영록을 택한 것도 “박주영 등과의 조화를 고민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축구 최종명단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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