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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설기현 ‘팀잔류·주전확보’ 두토끼 잡아라

등록 2008-07-22 18:32

풀럼FC 설기현(왼쪽)과 로이 호지슨 감독이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풀럼FC 설기현(왼쪽)과 로이 호지슨 감독이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잉글랜드 풀럼 ‘한국투어’
23일 부산·26일 울산전 방출 잡음 속 출격
풀럼 감독 “다음 시즌 주전 능력 보여달라”
설기현(29)은 지난해 9월 레딩에서 런던 연고팀 풀럼으로 옮길 때 여러모로 기뻐했다. “아들 인웅이가 가끔 사투리 영어를 쓴다”며 농담섞인 걱정을 했던 설기현은 한적한 시골집에 살던 레딩보다 런던에서 지내는 게 가족들을 위해서도 낫다고 여긴 것이다.

운전을 못하는 아내도 레딩에선 마트가 근처에 없고, 말 상대도 적어 꽤 적적해했다고 한다. 런던 한인촌 뉴몰든에 사는 교민들의 응원까지 기대했지만, 그건 자신이 경기에 나왔을 때나 가능한 것이었다.

설기현의 지난 시즌을 종합해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2군 선수’쯤이 될 것이다. 감독은 풀럼 마지막 15경기에 설기현을 부르지 않았다. 풀럼이 2부리그 강등권(18~20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진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에 설기현을 2군에 묶어둔 것이다.

자연스레 지난 시즌 한 골도 못 넣은 설기현을 둘러싼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선 설기현이 방출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다행히 8월17일 개막하는 새 시즌을 앞두고 공개된 ‘살생부 명단’에 설기현은 빠졌다. 그럼 강력한 태풍은 완전히 지나간 것일까?

로이 호지슨 풀럼 감독은 한국에서 두차례 친선전을 갖기 위해 21일 입국해 설기현에게 강한 자극을 줬다. “한국 투어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 지난 시즌 내 결정이 틀렸다는 걸 보여달라.” 감독은 또 “투어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경기다. 선수들을 분석해 경기에 뛸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감독이 이렇게까지 말하고 나섰으니, 설기현으로선 부산 아이파크(23일 오후 7시·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와 울산 현대(26일 오후 8시·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와의 두 경기에서 감독의 눈높이에 맞추는 활약을 해야 한다.

특히 한국에 오기 전 두번의 친선전에 또 나오지 못했던 설기현은 이번 한국경기에선 투어 계약 조항 덕에 한국팬을 위해 매 경기 45분 이상 뛰는 걸 보장받고 있다.


최근 풀럼은 웨스트햄에서 활약한 공격수 보비 사모라를 영입해 설기현의 입지를 더 좁혀놓았다. 감독은 “설기현의 이적논의는 없었다”면서도 “한국에 온 멤버가 시즌 끝까지 우리와 함께 갈지는 모르겠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팀에 잔류하고 2군 선수 꼬리표까지 떼야 하는 설기현은 “두 경기는 내게 아주 중요하다. 기회가 왔으니 감독이 원하고 팀이 원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에게 이번 친선전은 그냥 친선전이 아닌 것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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