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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팀 수문장 정성룡 ‘킥’ 어~ 골이네

등록 2008-07-27 23:12수정 2008-07-28 15:31

한국올림픽대표팀 이근호가 27일 코트디부아르 올림픽팀과의 친선경기 후반 17분 재치있는 오른발 뒤꿈치 슛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한국올림픽대표팀 이근호가 27일 코트디부아르 올림픽팀과의 친선경기 후반 17분 재치있는 오른발 뒤꿈치 슛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서 2-1 승리
이근호 추가골
“대한민국 정성룡 선수가 골을 넣었습니다.”

장내방송에서 골 막는 골키퍼 정성룡(성남 일화)의 골 소식을 전했다. “와!” 함성 속에 “하하하” 웃음도 섞였다. 최전방에 있던 박주영(FC서울)까지 달려와 축하해줬는데, 정성룡은 ‘뭐, 이렇게 골이 들어가나’ 싶은 미소를 지었다.

박주영의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난 지 3분 뒤인 전반 40분. 공을 앞으로 던져 아크서클 조금 지난 곳에서 정성룡이 찬 ‘킥’이 80여m 날아가 상대 골문 앞 수문장과 수비수 사이에 떨어졌다. 수비수 발에도 맞지 않은 공은 키(1m75) 작은 수문장 머리 위로 약 올리 듯 넘어가 골문으로 들어갔다. 수문장 김병지(FC서울)가 울산 현대 시절인 1998년 K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종료직전 2-1 헤딩 결승골을 넣은 적이 있으나, 나라간 경기에서 한국 수문장이 골을 넣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 3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도 비슷한 골을 넣었지만, 수문장이 골대 앞에서 공을 차 골을 기록하는 건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정성룡은 “공격수에게 연결하려고 찬 건데 들어갈 줄 몰랐다”고 했고, 상대 감독은 “이건 코믹한 골”이라고 했다.

현장의 일부 지도자들이 “잘 키운 골키퍼 하나, 열명 공격수 안 부럽다”고 한 게 부끄러웠던 듯 후반 17분 공격수 이근호(대구FC)가 추가골을 넣었다. 이근호는 김동진(제니트)의 왼쪽 크로스가 날아오자 몸을 비틀며 오른발 슛으로 골맛을 봤다. 이근호는 지난 16일 과테말라전에 이어 평가전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박성화호’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국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번 경기는 한국의 본선 D조 1차전(8월7일) 카메룬을 가상한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후반 29분 상대의 킥이 골문까지 날아오자, 오른쪽 풀백 신광훈(전북 현대)이 머리로 걷어낸 공이 수문장에게 가지않고 상대 공격수 발에 걸려들어 한 골을 뺏겼다.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이근호’를 투톱, 김승용(광주)과 이청용(FC서울)을 좌우날개,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을 중앙미드필더로 선발출전시키는 등 ‘베스트11’에 가까운 구성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근호와 이청용은 오른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고, ‘골넣는 수비수’ 김근환(경희대)은 교체 투입 직후인 후반 45분 크로스바를 때리는 헤딩슛을 날렸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발이 무뎌지면서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 역습에 흔들리기도 했다. 8월3일 출국하는 한국은 31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호주올림픽팀과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감독의 말

△박성화 감독=카메룬을 가상으로 했고, 힘과 스피드·기술을 갖춘 카메룬을 방어하려면 빠른 경기운용과 미드필드에서의 조직력을 강조했는데, 괜찮은 경기를 했다. 다만, 후반 중반 체력이 떨어져 템포도 떨어진 면이 있다. 오늘 멤버가 올림픽 본선 첫 경기에서도 거의 ‘베스트11’이라고 보면 된다. 박주영이 골을 못넣었는데, 그런 부분을 계속 얘기하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질 것 같아 훈련을 통해 교정하고 있다. 스스로 만들어 슛을 때리려는 자세는 좋아졌다. 와일드카드 김동진은 도움도 기록했고, 100% 쏟아붓는 선수라 만족한다. 김정우도 잘했는데, 후반 막판 다리경련이 올 정도여서 체력적으론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제라르 길리 코트디부아르 감독=한국이 아주 수준있는 축구를 했다. 하지만 한국이 올림픽에서 만나는 카메룬은 우리보다 체력적으로 훨씬 위에 있는 팀이다. 카메룬전에서 한국이 더 치열하고 힘든 경기를 할 것으로 본다.

수원/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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