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수(27)
4년 계약 네덜란드 갔는데 10개월만에…
네덜란드를 발판으로 더 큰 리그로 가겠다며 떠났지만, 10개월 만에 ‘K리그 유턴’을 위해 핸들을 꺾고 있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이천수(27)가 오는 31일 K리그 후반기 선수 추가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수원 삼성과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29일 “이천수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차범근 감독도 일단 이천수를 잘 컨트롤하면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해 8월31일 이적료 200만 유로(약 31억원)에 4년 계약으로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그러나 리그 도중 현지 적응을 하지 못해 2주 휴가를 받아 국내로 들어와 구단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는가 하면, 부상까지 겹쳐 정규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2경기만 출전하는데 그쳤다. 그러자 페예노르트는 이천수를 K리그로 되돌려보내기 위해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 국내 구단에 의사를 타진했으나, 해당 구단들은 320만유로(약52억원)의 높은 이적료가 턱없이 비싸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이런 와중에 현재 정규리그에서 2위 성남 일화에 승점 3점 차로 쫓기고 있는 선두 수원이 측면 공격수 보강 차원에서 이천수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다만, 수원은 “이적 영입은 부담이 돼 못 하겠다고 했고, 1년 임대로 데려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페예노르트에서 이천수를 빌려쓰는 임대가 이적보다는 몸값 지출이 적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이천수를 비싼 값에 이적시키려는 페예노르트와 임대 영입으로 몸값 지출을 줄이려는 수원의 입장이 접점을 찾아야 이천수의 K리그 복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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