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있는 수비수를 영입해 기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렇게 말한 건 왼쪽풀백 공백을 이영표(31)가 당장 메워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는 지난 16일 개막전에서 브라질 출신 데데가 6개월짜리 부상을 당하는 손실을 봤다. 때마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이영표를 이적시장에 내놓았다. 도르트문트 단장은 “양발을 모두 잘 쓰고, 기술적으로 완벽한 선수“라며 서둘러 이영표를 붙잡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본 것이다. 이영표 소속사 <지쎈>도 28일 “도르트문트 이적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주전으로 바로 뛸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도르트문트는 28일 홈페이지에 이영표가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공식입단을 알렸다. 등번호는 3번을 단다. 1년 계약에 옵션으로 1년을 연장할 수 있다. 도르트문트가 지난 2007~08 독일컵 준우승팀 자격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컵에 출전하는 것도 이영표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유럽 무대에 자신을 ‘세일즈’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다.
팀훈련에 합류한 이영표는 오는 30일 에네르기 코트부스와의 정규리그부터 출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감독이 “30일 경기에 출전시키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영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03년 1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입단했고, 2005년 토트넘으로 옮겨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토트넘에서 입단 직후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뛰며 총 93경기에 나왔으나, 지난시즌 벤치로 밀려나는 일이 잦아진 뒤 이적을 택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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