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32강 추첨…맨유-셀틱 같은 조
한국의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일본의 나카무라 슌스케(30·셀틱)가 ‘꿈의 무대’에서 또 만나게 됐다. 둘은 두 나라 현역 선수들 가운데,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경우로 꼽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9일 모나코에서 2008~2009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추첨식을 갖고 ‘유럽클럽 축구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시즌 우승팀 맨유는 비야레알(스페인), 셀틱(스코틀랜드), 알보리(덴마크)와 E조에 속했다. 각조 2위까지 오르는 16강행 티켓을 놓고 맨유, 비야레알, 셀틱의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앵글랜드 우승팀 맨유와 스코틀랜드 우승팀 셀틱의 재회가 흥미롭다. 데이비드 길 맨유 단장은 “대영제국간의 싸움”이라는 표현도 썼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영국’이란 큰 틀에 같이 묶이면서도, 마음의 거리가 있는 감정을 건드린 것이다. 두팀 팬들의 응원도 열광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그라운드 안팎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두팀은 2년 전에도 32강 같은 조에서 만나 1승1패를 주고받았다. 당시에도 박지성과 나카무라의 만남이 한-일 팬들에게 관심사였으나, 박지성이 두 경기에 결장해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확한 킥으로 유명한 나카무라는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프리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었고, 맨유와의 원정경기 2차전(3-2 맨유 승리)에서도 프리킥 동점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오른무릎 재활을 끝내고 팀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 챔피언스리그 여섯시즌 연속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는 맨유는 다음달 18일 비야레알과의 첫 경기로 32강전 테이프를 끊는다.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김동진이 속한 러시아의 제니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강팀들의 틈바구니에서 16강 진출 이변에 도전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챔피언스리그 32강 조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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