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의(오른쪽·수원)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부산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뒤 이천수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승에서 못다한 꿈 꼭 이루길.’공을 향해 뛰는 한 선수의 모습에 이 글이 적힌 대형사진이 관중석에 걸렸다. 수원 삼성 팬들은 이 선수를 위해 다른 선수 응원 펼침막도 걸지 않았다. 5년 전 교통사고로 숨진 정용훈 선수의 기일이어서다. 관중석 난간엔 하얀 국화꽃도 꽂혔다. 정용훈은 대신고 시절 이동국, 김은중과 함께 고교 3인방으로 불렸다.
그를 추억하는 경기였으나, 수원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정규리그에서 5분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수원 김대의가 상대 아크 중앙에서 날린 왼발 중거리슛이 골망을 흔들었고, 이 골이 터진 직후 종료휘슬이 울렸다. 부산 수문장 이범영은 몇 십 초를 버티지 못한 허탈감에 골문 안에 누워 아쉬움을 곱씹었다. 1위 수원(승점 41)은 이날 무승부로 2위 성남 일화(승점 38)의 추격을 승점 3점 차로 따돌리며 한숨을 돌렸다. 빠른 역습으로 수원을 내내 위협한 부산은 전반 46분 정성훈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시즌 첫 3연승을 놓쳤다. 그러나 황선홍 부산 감독은 승점이 같은 광주 상무보다 골득실에서 앞서 3개월여 만에 꼴찌에서 벗어나 13위(승점 11)로 올라섰다. 부산 안정환은 발목부상으로 결장했고, 수원 이천수는 후반 교체투입돼 최전방을 휘젓는데 만족했다.
울산 현대 우성용은 전날 대구FC와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어 김도훈 성남 일화 코치가 갖고 있는 개인통산 최다골(114골)과 ‘타이’를 이뤘다. 프로데뷔 13년, 407경기 만에 이룬 것이다.
수원/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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