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 핵심선수들 ‘월드컵차출’
13일 리버풀전 출전 가능성도
13일 리버풀전 출전 가능성도
올림픽을 거치면서 축구가 조롱거리가 됐지만,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한국축구 구하기’ 최전선에 나서지 못했다. 맨유가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 박지성을 데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축구협회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무릎수술 후유증을 간신히 털어낸 박지성의 부상 재발을 걱정했기 때문이고, 13일 리버풀과의 중요한 일전까지 앞두고 있어서다.
맨유는 각대륙 월드컵 예선이 한창인 요즘 웨인 루니(잉글랜드), 테베스(아르헨티나) 등 11명의 핵심선수를 각국 대표팀으로 보낸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박지성 등 팀에 남은 선수들은 클럽간 ‘전쟁’이란 얘기까지 나오는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웃동네인 두팀은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클럽’이란 자존심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총 58회 우승한 리버풀은 맨유보다 8회 더 많은 우승에 우쭐해있고, 맨유 팬들은 1999년 3관왕(프리미어리그·FA컵·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느냐며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175번 맞붙어 맨유가 68승50무57패로 조금 앞서 있다.
176번째 대결인 이번 경기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리버풀의 안방구장 ‘안필드’에서 열린다. 이곳에서 리버풀은 맨유를 보기좋게 누르고 싶어하고, 다른 팀들과 달리 이 경기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맨유는 어림없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30일 유럽축구연맹 슈퍼컵에서 교체로 30분을 뛴 박지성의 출전도 조심스럽게 전망해볼 수 있다. ‘허정무호’ 승선에서 제외돼 몸상태를 끌어올린 반면, 팀의 다른 주축선수들이 대표팀 경기에 불려가 힘을 뺏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이 경기에 나온다면 시즌 첫 리그 경기 출전이다.
한편, 앨릭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5월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박지성을 제외한 것에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외신과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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