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같아진 성남이
골득실 앞서 1위 꿰차
골득실 앞서 1위 꿰차
‘차붐’(차범근 수원 감독)이 ‘범’(김학범 성남 감독)한테 꼬리를 잡혔다. 차 감독은 지난 7월2일 FC서울에 0-1로 지기 전까지 15승3무(컵대회 포함) 무패행진을 달리며 정규리그 2위 성남 일화를 한때 승점 9점 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4월19일 성남이 딱한번 1위에 오른 적이 있으나, 그건 수원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한 덕분이었고, 다음날 수원이 경기를 하자 다시 2위로 떨어졌다. 사실상 수원이 시즌 내내 1위를 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추석 연휴기간 철옹성같던 ‘차붐’의 1위 수성이 흔들렸다. 지난 13일 수원이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찰거머리 수비와 상대 수문장 김영광의 선방에 막혀 1-2로 지고, 성남이 대전 시티즌에 2-1로 이기면서 두 팀의 승점(41점)이 같아졌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성남(+24)이 수원(+20)보다 앞서 1위를 가져온 것이다. 성남이 올림픽 휴식기 직전 정규리그 4연승을 하며 수원을 야금야금 쫓아가고, 매경기 2골 이상을 넣던 수원의 득점력이 후반기 들어 경기당 1골로 떨어지면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수원이 연휴 첫날 울산전에서 기록한 1골도 상대 자책골이었다.
정규리그 8경기를 남기고 순위표가 요동치면서 두 팀의 선두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두 팀은 지난해에도 리그 마지막 1경기를 남기고 승점 1점 차 1·2위를 달리다 성남이 최종전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하는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여기에 FC서울까지 3위(승점35)로 바짝 따라붙으면서 선두경쟁이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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