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나이지리아 ‘배수의 진’ 전략도 위험요소
아르헨 벤치멤버 대거 투입땐 그리스 덕볼수도
아르헨 벤치멤버 대거 투입땐 그리스 덕볼수도
한국 조별리그 통과 ‘3대 변수’
허정무 감독은 5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 ‘그리스전 필승, 아르헨티나전 선전, 나이지리아전 승부수’라는 표현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에 관한 작전구상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미 자력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나이지리아전에 혼신의 승부를 걸고, 다른 팀 변수도 유리하게 작용해야 한다.
■ ‘배수의 진’ 나이지리아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전반 16분 칼루 우체(알메리아)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33분 샤니 케이타(알라니야 블라디캅카스)의 퇴장으로 결국 1-2로 진 나이지리아는 2패로 꼴찌다. 그러나 마지막 3차전에서 한국에 대승을 거두면 16강 진출 가능성도 있어 ‘배수의 진’을 치고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라르스 라예르베크(62) 나이지리아 감독은 그리스전 뒤 “아직도 기회가 남아 있다. 기술적 부분을 점검해 다시 시작하고 한국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궁리하겠다. 마지막 경기에 전력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골 찬스가 몇 번 있었지만 넣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래도 10명이 힘들게 뛰면서 나온 결과와 선수들의 긍정적인 태도를 보면, 아직 자신감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열리는 더반에는 나이지리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부부젤라를 동원한 그들의 대규모 응원도 허정무호로선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더반 경기장은 6만2760명을 수용한다.
■ ‘거미손’ 에니에아마 나이지리아는 주전 오른쪽 미드필더인 케이타가 퇴장으로 나오지 못하고, 왼쪽 풀백인 타예 타이워(마르세유)가 그리스전 후반 10분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전력 누수가 적지 않다. 게다가 그와 교체된 우와 에치에질레(렌)마저 20여분 만에 다시 실려나가 포백진용에 균열도 생겼다. 원톱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도 그리스전에서 2개의 슛(유효 1개)만 기록하는 등 부진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골이나 다름없는 4개의 슈팅 등 7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거미손’을 자랑한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가 있다. 에니에아마는 그리스전에서는 2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11개의 유효슈팅을 선방해내며 대패를 막았다.
■ 아르헨티나 숨고르기? 2연승으로 조 선두인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전에 어떻게 나올지도 한국 16강 진출의 변수다. 아르헨티나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 두 골 차 이내로만 져도 최소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따라서 16강전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에 크게 뒤지지 않는 스타급인 디에고 밀리토(인터밀란), 세르히오 아궤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백업 멤버들을 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 골 차 이상으로 지면 16강에서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이 관심을 모은다.
아르헨티나는 조 1위를 해야 B조 2위와 그동안 두 경기를 치렀던 요하네스버그에서 16강전을 치른다. 2승을 거둔 곳인 데다, 훈련캠프인 프리토리아대학이 있는 곳이다. 2위가 되면 A조 1위와 포트엘리자베스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등 부담이 많다.
요하네스버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요하네스버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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