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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8강행…비야는 해결사

등록 2010-06-30 21:00수정 2010-10-27 17:55

1골 작렬 포르투갈 격침…파라과이와 대결
일대일로 맞선 골키퍼를 향해 왼발슛을 날렸다. 어린 시절 오른쪽 대퇴부 골절로 운동을 포기하려 했을 때, “너에겐 왼발이 있지 않니?”라며 아버지가 공을 던져줘 다시 축구공을 찼던 발이었다. 상대 수문장의 몸을 맞고 공이 튀어나오자 이번엔 오른발로 공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왼발의 단련속도에 맞춰 오른발이 회복된 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게 된 공격수다운 장면이었다.

비교적 왜소한 체구(175㎝·69㎏)여서 ‘엘구아헤’(꼬마)라는 별명을 가진 다비드 비야(29·바르셀로나)가 스페인 ‘무적함대’의 8강을 이끈 1등항해사가 됐다. 비야는 30일(한국시각) 포르투갈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18분 결승골을 넣어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 사비(바르셀로나)의 발을 거쳐 비야에서 마무리되는 스페인의 골 공식이 ‘이베리바 반도의 라이벌 팀’을 상대로 재현됐다.

10대 시절 몸집이 작아 2부리그 팀의 입단도 거절당했으나 이제 세계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비야는 ‘머리는 좋은데 월드컵 시험성적이 좋지 않다’는 스페인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과 득점왕을 향한 항해를 계속하게 됐다.

유로 2008에서 팀의 우승과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쥔 비야는 이날 골로 득점 공동선두(4골)로 올라섰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16강까지 3경기 연속골이다. 2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실축한 페널티킥이 아쉬울 법도 한데, 그의 팬들은 “난 쉬운 골을 넣지 않는다”는 비야의 ‘어록’을 떠올리며 응원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5시즌 동안 발렌시아에서 164경기 출전, 108골 38도움이란 파괴력을 보여 월드컵 직전 바르셀로나로 이적이 확정된 그는 4골만 추가하면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가 갖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 최다골(44골) 기록까지 갈아치운다.

스페인은 4일 파라과이와 8강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뒤 2002 한·일월드컵 8강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히는 등 한번도 8강을 넘어보지 못했다. 객관적 전력상 스페인이 앞서지만 파라과이도 29일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5-3 승)로 처음 월드컵 8강에 진출해 기세가 올라 있다.

비야의 또다른 별명은 ‘마라비야’(놀라운 사람). 스페인의 국민적 사랑을 받는 ‘꼬마’의 놀라운 득점포가 4경기 연속골을 조준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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