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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자멸…네덜란드 12년만에 4강

등록 2010-07-03 08:14수정 2010-07-03 09:27

네덜란드 선수들이 2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왼쪽) 브라질의 카카(왼쪽)와 호비뉴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AFP AP 연합뉴스
네덜란드 선수들이 2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왼쪽) 브라질의 카카(왼쪽)와 호비뉴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AFP AP 연합뉴스
브라질 자책골·퇴장 ‘불운’ 1-2로 패배
네덜란드, 최대난적 꺾고 첫 우승 꿈꿔
예술도 잃고 실리도 챙기지 못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2일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브라질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4강에도 못 오르고 짐을 싸는 수모를 당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최대 난적 브라질을 물리치면서 사상 첫 우승의 꿈을 부풀릴 수 있게 됐다. 네덜란드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4강 진출 티켓을 얻었다.

양팀 모두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초반부터 불꽃이 튄 경기였다.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이어졌고, 주심의 휘슬은 정신없이 울렸다. 전반은 브라질의 흐름이었다. 브라질은 둥가 감독의 ‘실리축구’대로 강력한 압박수비를 통해 네덜란드의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브라질의 첫 골이 터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펠리피 멜루(유벤투스)가 전방에 찔러준 패스를 호비뉴(산투스)가 원터치 슛으로 가볍게 성공시킨 것.

전열을 채 가다듬기도 전에 첫 골을 내준 네덜란드는 후반 들어 파상공세에 나섰다. 전반 초반 40%대에 그쳤던 공점유율이 후반 10분에는 55%가 될 정도로 네덜란드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다. 이윽고 후반 7분 만회골이 터졌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문전으로 올린 볼이 브라질 미드필더 펠리피 멜루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브라질로선 뼈아픈 자책골이었다. 결승골도 스네이더르로부터 나왔다. 스네이더르는 후반 27분 코너킥을 골문 중앙에서 가볍게 머리로 받아 넣어 4강행을 결정지었다. 브라질은 후반 30분 펠리피 멜루가 반칙을 저지른 뒤 넘어져 있는 선수를 발로 밟아 퇴장을 당하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다. 이후 경기의 흐름은 급격히 네덜란드 쪽으로 기울었고, 브라질은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원래 색깔을 바꿨다. 화려한 개인기의 ‘예술축구’를 추구하던 브라질은 2006년 둥가 감독이 감독을 맡은 뒤 미드필드진을 강화하고 수비를 강조하는 ‘실리축구’로 변신했다. “예술축구는 어디 갔느냐”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둥가는 2007 코파아메리카컵,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잇따라 거머쥐면서 자신의 축구철학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듯했다. 그러나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혀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정해상 심판이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8강전 부심으로 나섰다. 정해상 심판은 전반 8분 브라질의 오프사이드 골을 정확히 잡아내는 등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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