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집행위원 명단
2일밤 12시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
김황식 총리가 직접 설명…정몽준 “남은시간 최선”
물밑 합종연횡 치열…복권업체선 한·일 언급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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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 마지막 득표에 주력하겠다.”(정몽준 피파 부회장)
“내 관심은 월드컵 유치 하나뿐이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2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각) 2018·2022 월드컵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각국의 득표전이 뜨겁다.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는 각국 정상들과 특급 스포츠 스타들이 집결했다. 이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표’다.
정몽준 부회장은 1일 취리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득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문에 한반도 평화가 현실적으로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끌어냈다.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라도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치단의 일원인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월드컵이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강점이 있다. 피파가 노벨평화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밤 11시부터 30분 동안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이홍구 전 총리, 박지성, 김황식 총리, 한승주 유치위원장, 정몽준 부회장 순서로 한국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경쟁국들도 치열한 막후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배우 모건 프리먼, 랜던 도너번(엘에이 갤럭시) 등이 프레젠테이션에서 집행위원 공략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영국의 복권업체인 래드브로크스닷컴(Ladbrokes.com)이 예측한 개최지 선정 가능성이 카타르(4-5), 호주(5-2), 미국(3-1) 순이라고 보도했다. 3-1이면, 1달러를 걸었을 경우 3달러를 배당받게 돼 가능성이 낮은 대신 배당률이 높다는 뜻이다. 한국과 일본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영국의 도박업체인 윌리엄힐은 2018 월드컵 개최국 베팅확률에서 러시아(1-3), 잉글랜드(10-3), 포르투갈·스페인(9-2), 벨기에·네덜란드(25-1)로 예측했다. 오일달러로 무장한 카타르는 국왕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2018 월드컵 유치를 지휘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전날 <비비시>(BBC)가 보도한 피파 집행위원 일부의 뇌물수수 관련 보도와는 별개로 집행위원 표심 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취리히 도착 일성으로 “목표는 월드컵 유치 하나다.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잉글랜드 유치단의 일원인 데이비드 베컴(엘에이 갤럭시)은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블라터 회장이 비비시가 보도한 집행위원 비리에 대해 말을 꺼냈지만, 말하기 무척 곤혹스러웠다”고 했다.
한편 피파는 이날 “<비비시>가 제기한 집행위원들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은 이미 2008년 스위스 법정에서 아무 혐의가 없다고 결론이 났다. 다시 조사할 필요도,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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