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탈리아 내일 새벽 4강전
객관적 전력은 독일 한 수위
맞대결 전적은 이탈리아 월등
객관적 전력은 독일 한 수위
맞대결 전적은 이탈리아 월등
“독일은 2006년 월드컵 4강전에서의 패배로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 미드필더들은 스페인과 같은 수준이다.”(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
“역대 전적은 역사일 뿐이다.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으며 과거에는 관심 없다.”(독일의 메수트 외질)
29일(새벽 3시45분·한국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4강전. 결전을 앞두고 두 팀의 중원을 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들은 이런 말로 서로 필승 의지를 다졌다.
■ 창과 방패 이번 4강전은 ‘전차군단’ 독일의 창과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방패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독일은 네덜란드·포르투갈·덴마크 등이 포진한 ‘죽음의 B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5골, 그리스와의 8강전에서는 4골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C조 3경기와 잉글랜드와의 8강전까지 4경기에서 2실점에 그치는 등 그물수비를 보여줬다.
독일은 3골을 기록한 1m89 장신 골잡이 마리오 고메스(27·바이에른 뮌헨)의 머리와 발끝에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두 악동 안토니오 카사노(30·AC밀란)와 마리오 발로텔리(22·맨체스터 시티)의 득점포가 폭발해야 한다. 둘은 4경기에서 1골씩에 그치는 등 화끈한 골결정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문제는 독일이 그동안 유럽축구선수권대회나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탈리아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주리군단의 저주’라 할 수 있다.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로 12위인 이탈리아에 객관적으로 월등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역대 전적 7승9무14패로 열세다. 최근 7경기에서는 단 한번도 이탈리아를 꺾지 못했다. 2006 독일월드컵 4강전에 만나서는 전·후반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2골을 내주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 피를로 대 외질 이번 4강전은 중원 지휘자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안드레아 피를로(33·유벤투스)와 독일의 메수트 외질(24·레알 마드리드)이다. ‘중원의 마에스트로’로 평가받는 피를로는 4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했고, 노장임에도 많이 뛰며 날카로운 패스로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숱한 득점기회를 만들어줬다.
외질의 활약도 눈부셨다. 4경기 3도움. 상대 빈 공간에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피를로가 “독일은 외질을 비롯한 최고 수준의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수문장의 대결도 불꽃을 튈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베테랑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4·유벤투스), 독일에는 새롭게 뜨는 마누엘 노이어(26·바이에른 뮌헨)가 골문을 지킨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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