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왼쪽)·김신욱
AFC챔스리그 알아흘리와 결승
울산 현대는 2006년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아시아의 지존’으로 군림했다. 아시아 클럽팀을 상대로 밥 먹듯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결승에서 전북 현대에 덜미를 잡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울산이 6년 전 한풀이에 나선다. 10일(저녁 7시30분·SBS ESPN, MBC스포츠+ 생중계) 안방인 문수경기장에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2012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울산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4승2무)와 토너먼트(5승)에서 9승2무로 무패 행진을 했다. 공격에서는 이근호(사진 왼쪽)·김신욱(오른쪽)·하피냐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24골을 터뜨렸다. 수비에선 11경기에서 10점을 내줬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1실점에 그쳤다.
결승에선 부상 선수와 출장정지 선수가 없어 전력도 최상이다. 중앙수비수 이재성이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났고, 브라질 출신의 마라냥도 어깨 부상에서 회복했다. 4강 2차전에서 주전 선수 6명이 이전 경기 경고를 안고 뛰었지만 다행히 추가 경고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와 몸상태가 아주 좋다”고 기대했다.
알아흘리는 11경기에서 5승3무3패로 간신히 결승에 올랐다. 골잡이는 경기당 평균 0.5골을 터뜨린 오만 출신의 아마드 알호스니. 조별리그에선 1골에 그쳤지만 16강전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고, 8강 2차전에서도 2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알아흘리는 첫 동아시아 원정인데다 결승전 당일 비 예보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K리그는 2009년 포항 스틸러스와 2010년 성남 일화가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엔 전북이 결승에서 알사드(카타르)의 ‘침대축구’에 분통을 터뜨리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K리그가 지난해 빼앗겼던 우승컵을 울산이 되찾아올지 주목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