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남북 통일축구…열흘만에 다시 만나 ‘화합의 경기’
남북한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MBC-TV 생중계)에서 ‘화합의 리턴매치’를 벌인다. 4일 2005 동아시아연맹축구대회에서 12년 만에 격돌한지 열흘 만이다. 당시 두 팀은 0-0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남북통일축구는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국가대표 간 경기(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다. 공동응원을 하는데다, 두 팀의 국기를 경기장에 입장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 피파 규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경기는 ‘화합’이 강조되는 친선경기다.
하지만 국내 비판여론에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조 본프레레 한국팀 감독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경기를 치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승패도 승패지만,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기 당일 입국하는 일본파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를 빼고, 국내파 중심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동국(포항) 이천수(울산) 등이 주전 공격수로 나서고, 오른쪽 발바닥 피부염의 부상에서 탈출한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FC서울)은 후반 교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보내온 선수단 명단을 보면 그쪽 또한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동아시아연맹축구대회를 앞두고 새로 임명된 김명성 감독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성적부진 때문에 경질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코치로 왔던 한형일 최길호 김명철 3명의 이름만 ‘감독’으로 올라 있다. 선수 명단을 보면 일본에서 활약 중인 리한재(히로시마)가 빠지고 최철만이 보강됐다. 킥과 패스가 좋은 신예 미드필더 김영준(평양)도 다시 볼 수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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