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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번진 불, 그라운드에 SOS

등록 2013-07-04 19:16수정 2013-07-04 21:10

홍명보 “내 매뉴얼에 SNS는 없다”
최강희-대표팀 갈등에 입장 밝혀
소통의 공간인 에스엔에스(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그라운드에서는 고통의 공간으로 변질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나의 매뉴얼에는 에스엔에스는 없다”고까지 밝혔다. 최근 대표팀 선수들과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의 에스엔에스 공방이 확산되자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홍 감독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선수들에게 에스엔에스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대표팀 내부의 일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내린 조치였다”고 말했다.

실제 스포츠 선수들의 에스엔에스는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대표팀 미드필더 중핵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지난달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써 최강희 감독과 불편한 관계라는 해석을 낳았고, 3일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의 에스엔에스 글도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최강희 감독이 “혈액형으로 수비수를 얼추 판단할 수 있다…O형은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2012 올림픽 동메달-윤석영, 김영권 김창수 그리고 아쉽게 빠진 홍정호. 이상 모두 O형. 그 외 최고의 수비력 박지성 O형”이란 글을 띄웠다. 윤석영은 4일 트위터로 사과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다. 개인적인 공간에 쓴 글이 기사화되면서 문제가 더 커지는 측면이 있다.

야구계도 에스엔에스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28일에는 2군에 내려간 기아 손동욱이 끝내기 안타를 친 상대팀 삼성 정병곤의 에스엔에스에 “내가 다 기뻤다”는 멘션(답글)을 달아 기아 팬들이 격분했다. 손동욱은 “대학 선배의 웃는 모습을 보고 순간 상대가 기아라는 걸 잊고 댓글을 실수로 달았네요…더운 날에 운동을 힘들게 했더니 정신이 오락가락했나봐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지만 기아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에스엔에스는 양날의 칼이다. 수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가 초래된다. 한 야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젠 2군 선수의 얘기까지 인터넷에 떠도니 심각한 문제이긴 하다”고 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개인의 문제니 못 하게 할 순 없지만 너희들도 공인이니 책임감을 갖고 한번 더 생각하고 글을 쓰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물론 잘 쓰면 팬들과의 소통이나 홍보에 요긴하기는 하다. 프로축구 포항의 장성환 사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에스엔에스 활동은 팬들과의 벽을 허물어 구단이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대신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은 사후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선수들에게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한다. 프로축구연맹도 지난달 K리그 클래식, 챌린지 22개 구단에 관련 포스터를 배포해 선수들이 에스엔에스를 건전하게 사용하도록 돕고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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