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한경기 끝날 때마다 팬들 ‘격정적 과잉비판’

등록 2005-08-26 18:47수정 2005-08-26 19:13

‘본프레레호’ 순항에서 좌초까지
‘본프레레호’ 순항에서 좌초까지
축구대표팀 패러다임 바꾸자
(상) 시간탓만 하는 감독
(중) 프로근성 없는 선수
(하) 일희일비 ‘냄비응원’

“조 본프레레 감독의 결정적인 불운은 초딩(초등학생)과 중딩(중학생)들이 방학중에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렀다는 것이다.”

방학기간 컴퓨터 앞에서 똑딱거리며 감정에 치우친 글을 올린 게 본프레레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는 한 누리꾼의 극단적인 지적이다. 이게 꼭 맞는 말은 아니겠지만, 본프레레 감독이 물러나기까지 책임지지 않는 익명의 사람들이 올린 인터넷에 올린 다수 비판의 글이 적지 않은 힘을 발휘한 것은 사실이다.

언론통해 ‘비난’ 만 확대재생산

팬들의 반 본프레레 정서는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됐고, 결국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그의 사퇴를 수용했다. 기술위가 본프레레 감독 퇴출 당시 “주변 상황 때문에 정상적인 감독직 수행이 어려웠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대목은, 여론이 본프레레 감독 퇴출에 크게 작용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한마디씩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분야는 정치인에 대한 험담 다음으로 축구 이야기일 것이다. 공 한번 안 차본 사람이 없기에, 자기 마음에 차지않는 플레이를 보면 비판은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러나 한 경기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는 대한민국 축구의 과열현상은 결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차분한 분석·격려가 아쉬워”

최근 한국을 방문한 스페인 국적의 한국인 축구 에이전트 스티브 김(30)은 “유럽의 축구팬들은 대표팀 경기 결과에 목을 매달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팀 경기에 몇배 더 큰 관심을 쏟는다”며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팀이 경기에 졌을 때도 항상 박수로서 격려한다”고 말했다. 몇배 더 격렬하고 빠른 경기를 펼치고, 관중들이 마치 로마의 검투사들처럼 선수들의 분발을 다그치는 역동적인 상황이 끝난 다음에, 팬들은 다음 경기에 이겨달라며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는 것이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지나친 애정과 비난의 냉·온탕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팬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결과만 놓고 평가를 한다”며 “좀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지켜보고 분석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