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수원전 0-0 무승부
포항에 승점 1점 뒤진 2위
포항에 승점 1점 뒤진 2위
프로야구 못지않게 프로축구 K리그도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팀당 38경기 중 30경기 안팎을 소화했지만 상위권 4팀의 격차가 한 끗 차이다. 30경기를 치른 선두 포항(승점 54)과 4위 FC서울(승점 50) 사이에 ‘한 집안 두 팀’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엎지락뒤치락중이다.
전북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수원을 제물로 선두 탈환을 노렸지만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전북(승점 53)은 주말 경기를 쉰 울산(승점 52)을 3위로 내리고 2위에 올랐다. 수원은 5위(승점 46).
이날 경기는 ‘소문난 잔칫상’이었다. 팀 득점 1위(52골) 전북은 최근 부산을 꺾고 축구협회(FA)컵 결승에 진출하는 등 사기가 올라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자리를 비웠던 시즌 초반 수원에 당한 2연패를 갚아야 한다는 의욕도 높았다. 수원도 부상에서 회복한 정대세를 대기선수 명단에 올리는 등 적극적이었다. 이날 승점을 챙기면 막판 선두권 경쟁에 가세할 계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전역한 뒤 수원에 합류한 염기훈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비가 내려 잔디가 미끄러운 탓에 최강희식의 공격축구도 삼성 서정원 감독 스타일의 짧고 빠른 패스도 장벽에 부닥쳤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케빈, 두 외국인 공격수를 주축으로 경기를 지배했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8분 레오나르도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2분 뒤엔 벌칙구역 한가운데서 찬 공이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전후반 90분 동안 유효슈팅이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전북의 압박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정대세는 후반 21분 투입돼 지난 7월초 이후 85일 만에 운동장을 밟았지만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더군다나 안방에서 이기지 못해 아쉽다.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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