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의 평가전에 첫 발탁
“SNS파문 깊이 반성하고 있어
미흡했던 미드필더 부분 보완”
“SNS파문 깊이 반성하고 있어
미흡했던 미드필더 부분 보완”
6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다. “본인도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일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성용(24·선덜랜드)을 발탁하면서 덧붙인 말이다.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자숙 기간을 거친 기성용이 돌아온다.
홍명보 감독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라질(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말리 평가전(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 나설 선수 25명을 발표했다. 7월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공개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던 기성용도 합류했다. 홍명보 감독 부임 뒤 첫 발탁이다.
홍 감독은 “영국에서 (기성용을) 만나 진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본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다른 선수와 같은 마음일 수는 없을 것이다.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들어오게 되면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라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발탁의 조건으로 ‘결자해지’를 요청한 셈이다.
기성용의 대표팀 복귀는 스트라이커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홍 감독의 현실적 대안이기도 하다. 이날 대표팀 명단은 기성용과 미드필더 김태환(성남)을 제외하면 9월 초에 열린 아이티·크로아티아전 명단과 차이가 없다. 4월 이후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아스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6월 취임 이후 홍명보호가 치른 6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원톱 스트라이커 5명(김동섭, 김신욱, 서동현, 지동원, 조동건) 중 지동원 만이 살아남았다.
크로아티아전과 마찬가지로 브라질전 역시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는 ‘제로톱 전술’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명단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린 3명(지동원, 구자철, 이근호) 중 구자철과 이근호는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 경험이 더 풍부하다. 이들이 측면 공격수나 미드필더들과 위치를 바꿔가는 전술을 펼치기 위해선 개인기와 패스 능력을 갖춘 기성용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홍 감독은 “그동안 미드필더들이 미흡했던 부분을 기성용이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양쪽 측면, 그 아래 어떤 선수들을 조합했을 때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 표는 30일 현재 거의 다 팔렸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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