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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오, 퍼기…맨유를 어찌하오리까

등록 2013-10-01 19:27수정 2013-10-01 22:32

앨릭스 퍼거슨(72) 전 감독
앨릭스 퍼거슨(72) 전 감독
퍼거슨 퇴임뒤 첫 시즌에 몰락
‘2승1무3패’ 승점 7점으로 12위

빠른 공격·공간 패스 부족하고
막판 뒤집는 ‘맨유 극장’ 사라져
“모이스 감독 시간 필요” 여론도
‘12, 7, 3, 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현실을 보여주는 숫자들이다. 정규리그 6경기를 치른 1일 현재 맨유는 2승1무3패로 리그 12위, 6경기 동안 얻은 승점은 7점뿐이다. 20번째 우승을 거둔 지난 시즌 맨유는 38경기에서 5패를 당했지만 올 시즌엔 벌써 3패를 당했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6경기 연속 세트피스를 뺀 필드골에서 0골이다.

맨유가 개막 이후 6경기에서 승점 7점에 그치긴 1989~1990 시즌 이후 24년 만이다. 아직 시즌의 4분의 1도 지나지 않은 초반이지만 맨유의 추락을 바라보는 영국 축구팬들과 언론은 원인 찾기에 바쁘다.

모이스 감독
모이스 감독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유가 지난 28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안방경기에서 1-2로 패하자 ‘리그 12위 맨유의 침체, 모이스 감독 때문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맨유의 침체 원인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선수 영입 실패, 주축 선수들의 부진, 감독 교체, 선수 운용 미흡, 경기 후반 응집력 부족이 꼽혔다. 이 다섯가지 원인 중 세가지가 결국 앨릭스 퍼거슨(72) 전 감독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맨유를 27년 남짓 이끌던 퍼거슨 감독은 5월 은퇴했고,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이스(50) 감독이 후임으로 왔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맨유의 가장 큰 차이는 감독이다. 퍼거슨의 부재는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감독이 바뀐 뒤 빠른 템포와 폭넓은 패스 등이 사라졌고, 패배를 면하기 위해 마지막 15분에 화력을 집중하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빅 클럽 운영 경험이 없는 모이스 감독의 미숙함도 거론했다. 맨유는 두터운 선수층을 이끌면서 모든 대회 우승을 노려야 하는 팀이지만 모이스 감독은 에버턴에서 주축 선수 16명으로 시즌을 보냈다. <데일리 메일>은 “모이스 감독은 중앙 수비수 비디치와 퍼디낸드를 최근 3경기 연속 주전으로 내보내는 오판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체력이 떨어진 두 수비수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4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가디언>도 “경험은 중요하지만 맨유의 주전들 대부분이 30살 이상”이라며 주전들의 체력 저하 및 선수 기용 미숙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6년 계약을 맺은 모이스 감독에게 팀을 이해하고 재건할 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1992년부터 20년 동안 맨유에서 뛰었던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도 부임 초기 3~4년 동안 강한 압박을 받았다. 모이스 감독에게도 선수들과 팀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맨유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력을 보충할 계획이다. 영국 <미러>는 1일 “이번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이스 맨유 감독이 5000만파운드(872억원)를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7월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마루안 펠라이니를 영입하는 데 그쳤고, 모이스 감독은 틈틈이 “2~3명의 주전급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영입 시점이 될 듯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신화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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