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KCC)
김민구·두경민, 데뷔하자마자
KCC·동부의 주요 득점원으로
6개월 버틸 수 있는 체력 관건
KCC·동부의 주요 득점원으로
6개월 버틸 수 있는 체력 관건
“프로농구판을 흔들어보겠다”던 자신감은 달리 나온 게 아니었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속속 프로무대 데뷔전에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총 22명 중 12명이 먼저 프로무대를 밟았다. 강을준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랜만에 나타난 예비 프로 스타들이 대거 코트를 누비는 것 자체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들의 등장이 힘있고 활기찬 농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건 역시 데뷔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경희대 2인방’이다. 1라운드 2순위 김민구(KCC)와 3순위 두경민(동부)은 매 경기 팀의 주요 득점원으로 전면에 나서 공격을 이끌었다. 둘은 동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 출전 등으로 25·26일부터 경기에 참가했다. 전체 1순위 김종규(LG)는 발목 부상 재활로 2라운드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26일 데뷔전을 치른 김민구는 2경기 평균 28분을 뛰며 10득점, 4.5튄공잡기, 7도움주기를 기록했다. 프로 무대 첫 득점을 3점포로 장식하더니, 승부처마다 점수를 보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케이씨씨 쪽은 “가드진이 좋아졌다. 팀 전체가 풀릴 수 있는, 다른 선수를 살리는 플레이를 많이 한다”고 만족해했다. 김민구는 “신인답게 궂은일도 많이 하면서 다방면에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경민은 3경기에 나서 평균 28분 14.7점 2.3튄공 1.3도움을 기록했다. 두경민의 합류로 동부는 김주성과 이승준 등 빅맨의 활용 폭도 넓어졌다. 인삼공사의 전성현(평균 17분39초 4.3점)은 8경기에 나섰고, 케이티(KT)의 이재도는 2경기에서 평균 3.5점 2튄공 1도움으로 가드진의 활력소가 됐다. 조진호 케이씨씨 홍보팀장은 “신인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려고 스스로 패턴 공부도 많이 하고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등 노력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김민구는 “프로 와서 시합을 뛰어보니 템포 바스켓(완급 조절)을 많이 해 그 부분을 적응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팀 적응 기간 없이 바로 실전에 투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들은 현재 대학 때 배운 패턴으로 농구를 하고 있다. 공격은 잘할지라도 수비 등에서 호흡이 안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강을준 해설위원도 “프로의 다양한 수비 전술을 빨리 익히고 적응하는 선수가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과 달리 6개월의 장기전을 이어가면서 체력 고갈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프로들은 여름에 몸을 만들어놨지만, 대학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조진호 케이씨씨 홍보팀장은 “웨이트, 건강검진 등 선수들이 다치지 않게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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