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울산) 선수
홍명보, 스위스·러시아전 명단 발표
남태희·신광훈·고명진은 첫 승선
남태희·신광훈·고명진은 첫 승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수 김신욱(울산·사진) 카드를 뽑아 들었다. ‘킬러’ 박주영(아스널)은 이번에도 제외됐다.
홍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스위스(15일 저녁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러시아(19일 두바이)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8골로 득점 선두인 김신욱이 4개월 만에 다시 뽑혔다. 수비수 신광훈(포항), 미드필더 고명진(서울), 남태희(레크위야)는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지난달 20일 FC서울전을 시작으로 K리그 3경기 연속 골로 감각을 뽐내고 있다. 김신욱은 “홍 감독님이 요구하는 움직임과 전술적인 부분에 100% 이상 부응하겠다”고 했다. “김신욱이 들어오면 선수들이 공을 띄우는 단순한 플레이를 한다”는 홍 감독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이다. 홍 감독은 “김신욱을 이번에 부르지 않으면 내년까지 해외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없다.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했다.
올 시즌 원소속 구단인 아스널에 복귀해 프리미어리그에 한번도 출전하지 못한 박주영의 이름은 빠졌다. 박주영은 지난달 30일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4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아직 때는 아니라고 판단한 듯하다. 홍 감독은 “박주영은 어떤 선수들보다 대표팀 경험이 많고 대표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아직 100%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금은 대표팀에 들어와서 잘못됐을 경우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내년 1월 이적시장까지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드필더엔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이 좌우 날개로 뽑혔고, 기성용(선덜랜드)·고명진·박종우(부산) 등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이제는 우리 팀이 어떤 식의 축구를 추구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위스나 러시아 모두 월드컵 유럽예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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