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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청용 결승골…홍명보호, 알프스 넘었다

등록 2013-11-15 22:45수정 2013-11-16 09:18

스위스 압박 밀려 전반 1골 내준뒤
후반서 홍정호 동점골 이어 역전극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시계태엽 같던 스위스의 조직력이 무너졌다. 상대의 압박을 뛰어넘는 빠른 움직임과 이를 뒷받침하는 체력이 있다면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얼마든지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희망을 홍명보호가 보여줬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청용(볼턴)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3승(3무3패)째이자 유럽·남미 등 강팀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이다. 지난 9월 크로아티아(1-2), 지난달 브라질(0-2)에 패했던 홍명보호는 이날 승리로 ‘진화’를 입증했다.

■ 주장 이청용의 결승골 후반 13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동점골 이후 보여준 한국 축구의 압박과 승리를 향한 투지는 스위스의 조직력보다 강했다. 최전방 장신 공격수와 ‘2선 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 루트에 결국 스위스 수비벽은 후반에 허점을 드러냈다. 전반에 부진했던 김보경(카디프시티) 대신 후반부터 투입된 이근호(울산)가 승리 도우미로 나섰다. 1-1로 끝날 듯하던 후반 41분 이근호는 벌칙구역 왼쪽에서 골문으로 뛰어들던 이청용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대표팀 발탁 이후 첫 주장 완장을 찬 이청용의 머리를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고, 경기장을 찾은 3만8000여 관중을 짜릿하게 만드는 결승골이 됐다.

■ 돋보인 김신욱 4개월 만에 최전방에 복귀한 김신욱(울산)의 가치도 재발견했다. 최전방에 있다가 공격 2선까지 나와 전진 패스를 받아내는 장악력이 뛰어났다. 왼쪽 날개 공격수인 손흥민(레버쿠젠)에게서 시작해 김신욱-이청용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큰 키(196㎝)보다 돋보인 건 김신욱의 ‘발’이었다. 동점골도 사실상 김신욱의 발에서 시작됐다. 후반 12분 벌칙구역 왼쪽 바깥까지 나온 김신욱은 이근호가 최전방으로 뛰어가는 타이밍에 맞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근호의 헤딩슛은 스위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어 기성용(선덜랜드)의 코너킥을 홍정호가 뛰어들면서 머리를 갖다대 동점골을 터뜨렸다. 홍명보호 출범 뒤 세트플레이에서 터진 첫 득점이자 홍정호의 A매치 21경기 만에 터진 첫 골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김신욱을 활용해 공격을 준비한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오늘 승리가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후반 체력 떨어진 스위스 스위스 선수들의 힘과 기술은 뛰어났다. 최전방 공격수 하리스 세페로비치까지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압박수비에 가담했고 등을 진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기가 무섭게 반칙으로 끊어냈다. 반면 강한 압박이 역습으로 전환되는 건 눈 깜짝할 사이였다. 미드필더나 수비수들이 상대 선수의 패스를 예측해 가로채기를 한 뒤 역습으로 전환하는 방식이었다. 첫 골도 한국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챈 뒤 빠르게 전환된 역습 상황에서 뽑아냈다. 다만 14일 오전 입국해 시차 적응 시간이 부족했던 스위스 선수들은 후반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압박의 강도를 전반처럼 유지하지 못해 실점을 허용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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