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MVP…감독상은 황선홍
베스트11에 울산 4명 뽑혀 최다
베스트11에 울산 4명 뽑혀 최다
한국 축구 대표팀 최전방의 대안으로 떠오른 김신욱(25·울산 현대)이 2013년 K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김신욱은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113표 가운데 90표를 얻어 우승팀 포항의 미드필더 이명주(12표), FC 서울의 ‘지휘관’ 하대성(11표)을 눌렀다. 2010년 김은중(제주) 이후 3년 만에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나왔다.
김신욱은 베스트 11과 팬투표로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상’까지 차지해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준우승을 하고 이런 자리에 서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한 김신욱은 “울산 동료들과 감독님에게 팀의 스트라이커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처음 축구를 시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9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신욱은 데뷔 첫해 7골을 터뜨렸고 2010년부터 두자릿수 골을 터뜨리며 다섯 시즌 동안 68골 16도움을 기록중이다. 196㎝ 큰 키를 활용한 고공 공격뿐만 아니라 발재간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는 축구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여러 차례 거론됐고 지난달 스위스·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재승선해 2경기 1골 1도움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올 시즌 K리그 36경기에 나가 19골 6도움을 올린 그는 경고 누적으로 포항과의 최종전엔 나서지 못했다.
준우승팀 울산은 베스트 11에 4명의 선수가 뽑혀 최다 배출팀이 됐다. 김신욱을 포함해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김치곤·이용이 이름을 올렸다. 우승팀 포항과 서울이 각각 3명, 전북이 1명으로 4개 팀 선수들이 베스트 11을 나눠 가졌다. 김신욱과 같은 19골을 터뜨렸으나 경기수가 적어 득점왕에 오른 서울 데얀은 4시즌 연속 베스트 11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데얀은 112표로 김신욱(109표), 이명주(100표)를 누르고 최다 득표로 베스트 11에 올랐다. 같은 팀 하대성도 3시즌 연속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들만으로 FA컵 2연패와 리그 정상을 차지한 포항 황선홍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황 감독은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감독 생활 6년 동안 어려울 때 용기를 준 선배들에게 고맙고, 모자란 감독을 잘 따라준 선수들과 스태프, 서포터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상 성격의 ‘영플레이어상’은 포항 미드필더 고무열에게 돌아갔다.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내리 신인상을 배출한 구단이 됐다.
K리그 챌린지 시상식에선 15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상주 상무 이근호가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상무 박항서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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