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첫 흑인 감독으로
밀란서 400경기 넘게 뛴 레전드
밀란서 400경기 넘게 뛴 레전드
챔피언스리그에서 일곱번 우승한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이 38살 클라렌스 세도르프(사진)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AC밀란에서 10년간 뛰다 2012년 브라질 프로축구 보타포구로 이적해 현역으로 뛰던 세도르프는 은퇴와 동시에 감독을 맡게 됐다.
세도르프는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AC밀란의 감독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보타포구에서 보낸 1년6개월의 경험은 밀란의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AC밀란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은 그의 에이전트를 인용해 세도르프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후임으로 임기 2년6개월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1위인 AC밀란은 1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알레그리 감독을 해임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약스(네덜란드), 삼프도리아(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인터밀란(이탈리아)을 거쳐 2002년에 AC밀란 유니폼을 입은 세도르프는 AC밀란에서만 400경기 이상을 뛰었다. 1995년 아약스, 1998년 레알 마드리드, 2003년과 2007년엔 AC밀란 소속으로 모두 네번이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맛을 봤다.
세도르프의 감독 부임은 이탈리아 축구에 인종차별 문제가 잠재돼 있어 더욱 주목을 끈다.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남아메리카 수리남 출신인 그는 AC밀란 역사상 첫 흑인 감독이다. 같은 팀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 등이 이탈리아 축구계의 인종차별을 여러번 문제삼은 바 있어 이런 논란들에 세도르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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