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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이 남자 벼랑끝에 서 있다

등록 2014-03-18 19:35수정 2014-03-18 22:23

데이비드 모이스(5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데이비드 모이스(5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맨유, 내일 올림피아코스전
대승 못하면 챔스 8강 좌절
EPL선 앙숙 리버풀에 참패
이사회, 모이스 감독 경질설
“폭풍이 지나가고 태양이 다시 떠오를 것이다.”

‘위기의 남자’ 데이비드 모이스(51·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팀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물에 빠진 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나와 슬럼프에 빠져 있는 팀이 반전을 위해 필사적이다.” 잉글랜드 최고의 명가 맨유의 부진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일상화된 지 오래다.

20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지는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안방 2차전은 자칫 모이스 감독한테 무덤이 될지 모른다. 원정 1차전에서 그리스의 강호 올림피아코스한테 0-2로 뒤져 이번에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8강에서 탈락하면 맨유로선 정말 대치욕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7위(14승6무9패 승점 48)로 처져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은 기대하기 어렵다. 리그 4위까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맨유는 2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60)와의 승점 차가 12로 벌어져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안방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레즈 더비’에서 당한 0-3 패배는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 됐다.

1955년 유러피언컵으로 출발한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는 3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67~68, 1998~99, 2007~2008 시즌이다. 앨릭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1986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27년 남짓 맨유는 전성기였다. 그러나 퍼거슨이 지난해 자진 은퇴한 뒤 지휘봉을 물려받은 모이스 감독은 그런 맨유의 신화에 먹칠을 하고 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출전하지 못하면 최근 20여년간 보기 드문 대사건이 될 것이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3번 우승한데다 한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리버풀의 전 수비수 앨런 핸슨은 “모이스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 만일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고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에 진다면 그가 감독직을 계속하는 것에 심각한 의문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모이스 감독은 이번 시즌 1m94 장신 마루안 펠라이니(27)와 아드난 야누자이(19) 등 벨기에 출신의 두 미드필더를 중용하고 있지만 이들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팀의 주 득점원인 로빈 판페르시(31)와 웨인 루니(29)가 정규리그에서 각각 11골(득점랭킹 9위)에 그치며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진의 큰 원인이다. 25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선두를 달리는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반도 못 따라간다.

모이스 감독은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 뒤 22일 웨스트햄 원정경기를 치르며, 25일엔 안방에서 맨시티와 중요한 지역 라이벌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맨시티 원정에서는 1-4 참패를 당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엔 안방에서 반드시 설욕해야 올드 트래퍼드 팬들의 분도 풀리는 상황이다.

미국 <이에스피엔>(ESPN)은 지난 17일 “맨유 구단 이사회가 모이스 감독에 대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가 보따리를 쌀 수 있다는 전망이 처음으로 제기됐다”고 경질 가능성을 보도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모이스 감독. 그의 운명은 이제 일주일 안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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