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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오른 바르사의 ‘라마시아’

등록 2014-04-03 19:16수정 2014-04-03 22:39

바르셀로나 유스팀소속 이승우(16)
바르셀로나 유스팀소속 이승우(16)
‘18살미만 국외 이적 금지’ 어겨
피파 ‘1년간 이적 금지’ 중징계

“운동뿐 아니라 교육 기회 보장”
바르사, 국제재판소에 제소 뜻
* 라마시아 : <유소년 선수 육성시스템>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라마시아’(La Masia) 정책이 FC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에 내린 ‘1년간 이적 금지’라는 중징계는 라마시아를 향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등을 키워낸 라마시아는 바르셀로나의 축구사관학교다. 카탈루냐어로 농장을 뜻하는 라마시아는 그들의 팀 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이다. 1979년 출범한 라마시아는 바르셀로나의 심장 구실을 하면서 2000년대부터 시작된 팀 중흥의 밑바탕이 됐다.

피파 징계위원회는 “바르셀로나가 18살 미만 외국인 선수의 이적을 금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피파의 ‘선수 신분과 이적 등에 관한 규정’은 18살 미만 선수의 국외 이적을 금지하고 있다. △부모가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해 이주한 경우 △유럽연합 내 국가로서 언어와 학교 교육 등이 보장되는 경우 등은 예외로 한다. 아르헨티나 출신 메시는 13살 때 부모가 스페인으로 이주하면서 이 규정을 피할 수 있었다. 예외 조항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 미성년 선수들이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최소한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다.

바르셀로나는 3일 피파의 징계안을 반박하면서 이 부분을 강조했다. 공식 누리집을 통해 14가지 항목을 들어 조목조목 반박한 바르셀로나는 “교육훈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의료, 숙식 등 어린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노력해왔다”고 항변했다. 이어 “우리는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피파의 징계안은 이런 노력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7~8살부터 시작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부리그까지 10개 이상의 단계로 나눈 라마시아는 실제 학교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2부리그 팀을 제외한 나머지 유소년팀들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오후에만 훈련을 한다.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하는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문제는 세계 최고 시스템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라고 해서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혜를 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바르셀로나가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 피파는 이미 지난해 3월 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인 이승우(16·사진)를 지목하면서 ‘18살 미만 이적 금지’ 규정을 어겼다며 경고한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3일 “바르셀로나가 어린 선수들의 이적을 집중 단속하려는 피파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에 내린 피파의 이번 결정은 다른 클럽들에 강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전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 중앙수비수 카를레스 푸욜 등의 대체자들과 이미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바르셀로나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피파에 항소할 뜻을 전하며 “필요하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 또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과 계약할 수 있는 임시적인 권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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