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골…
에인트호번 챔스 4강전 선제골
남아공땐 그리스전서 쐐기골
아시아 최초 3개 월드컵 연속골
에인트호번 챔스 4강전 선제골
남아공땐 그리스전서 쐐기골
아시아 최초 3개 월드컵 연속골
박지성이 대표팀과 클럽에서 기록한 71골 가운데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은 골들이 있다. 2002년 6월14일 스물한살의 박지성이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터뜨린 골이 대표적이다. 박지성은 후반 25분 이영표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수비수를 속인 뒤 왼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인생이 바뀌는 골이자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을 확정짓는 골이었다. 이어 그해 12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 입단했다. 3년6개월간 45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한국 축구 선수의 해외 진출 최고액이었다.
에인트호번에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2004~2005 시즌에 박지성의 인생을 바꾼 또 하나의 골이 터졌다. 그 시즌 네덜란드 리그를 제패한 에인트호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에인트호번은 4강에서 이탈리아 AC밀란을 만났고 박지성은 2005년 5월5일 열린 2차전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뽑았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골을 터뜨린 첫 한국인이었다. 명장 앨릭스 퍼거슨과의 인연이 시작되는 골이기도 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5년 6월 박지성의 입단을 발표했다.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한국인 1호였다. 이후 ‘산소탱크’ 박지성의 모든 활약은 한국과 아시아 축구사의 기록으로 남았다. 2006~2007 시즌 팀의 우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8~2009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했다.
2002년을 포함해 세 번의 월드컵에서도 큰 흔적을 남겼다.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특히 2008년 10월부터 2011년 은퇴할 때까지 주장을 맡았다.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인 그리스전에서 2-0으로 앞서는 두번째 골을 넣으며 월드컵 본선 3개 대회에서 연달아 골을 넣은 아시아 최초의 선수가 됐다. 동시에 한국의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박현철 기자, 연합뉴스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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