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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월드컵 코앞인데 원톱 박주영 걱정된다”

등록 2014-06-10 14:03수정 2014-06-10 15:42

마이애미 전지훈련 성과 찾아보기 힘든 경기
12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 하나도 없어
수비에선 결정적인 실수로 골을 내줘
한국 축구 대표팀이 1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4로 크게 졌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축구 대표팀의 과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훈련 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에 입성한다.

10일 동안의 마이애미 전지 훈련 성과를 찾아보기 힘든 경기였다. 조별리그 1차전인 러시아전을 대비한 ‘1차 과제’였던 측면 공격은 여전히 무뎠다. 홍명보 감독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그동안 주전으로 나왔던 이용 대신 김창수를 선발로 내보냈다. ‘본선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답답한 공격의 돌파구 역할을 하기엔 무리였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과 마찬가지로 가나 수비의 압박에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39분 손흥민이 상대 벌칙구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며 찬 슛이 골대를 때리기도 했지만 손흥민의 개인 돌파에 의한 슛에 불과했다.

김대길 <케이비에스 엔> 해설위원은 “이청용, 손흥민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개인적 역할보다 윙백들과의 콤비네이션이 중요한데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 윙백의 오버래핑과 공격진의 호흡이 세밀하게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2선에서 파고 들어오는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장외룡 <엠비시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크로스 상황에서 문전에 공격 선수가 적었다. 중앙에서 양 측면으로 나갈 때 타이밍도 조금씩 늦다. 공을 빼앗은 뒤에는 공을 안 가진 선수들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이청용과 손흥민 등 빠른 선수들의 활용이 잘 안 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가나 수비수들은 공을 가진 한국 공격수들을 좁은 공간으로 몰아가는 능력이 뛰어났다. 기성용과 구자철 등 상대 진영 가운데에서 경기를 풀어줘야할 선수들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했다. 튀니지전에서 부진했던 박주영은 미드필더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슈팅 한번 제대로 때리지 못하고 후반 15분 김보경과 교체됐다. 김 해설위원은 “박주영이 튀지니전보다 체력적으로는 나아진 것 같았지만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본선이 코 앞인데 실전에서 과연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걱정된다. 원톱은 상대 수비수를 흔드는 날카로움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없었다”고 말했다. 슛을 12개나 날렸지만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수비에서 공격까지 공이 어렵게 이어져 선수들의 힘이 고갈돼 슈팅 때의 안정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수비에선 조직력을 점검할 틈도 없이 결정적인 실수로 골을 내줬다. 전반 11분 김창수의 백패스가 상대 선수에게 차단당하면서 반대쪽에 있던 조던 아예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3분엔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과 공을 다투던 곽태휘가 넘어졌으나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고 수비수들이 파울이라 판단하고 머뭇대던 사이 기안에게 드리블 돌파에 이은 추가골을 내줬다. 장 해설위원은 “포백라인의 불안은 대표팀 출범할 때부터 지적되어 온 것이다. 결국 앞에 있는 6명의 자원(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얼마만큼 도와주느냐에 따라서 수비 불안정이 어느 정도 커버되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성용을 비롯한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 등이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장 해설위원은 “그들이 수비 가담을 못 했을 때, 즉 상대 공격에 비해 수비 숫자가 열세일 때의 시뮬레이션도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곽태휘와 김창수 대신 홍정호와 이용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지만 한번 뺏긴 분위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후반 8분 아예우의 세번째 골 장면에선 상대 공격수보다 수비수 숫자가 월등히 많았지만 벌칙구역에서도 전방으로 나가지 못하고 상대의 슛을 지켜만 봤다.

경기 뒤 홍 감독은 “초반 실수로 내준 두 골을 회복하기 어려웠다. 섣부른 판단이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선수들이 최근 부진한 성적 때문에 부담을 많이 가졌고 몸이 경직돼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전까지 1주일 정도 남은 기간 동안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박현철 기자, 이재만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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