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후반전 이근호가 첫골로 연결된 슈팅을 하고 있다. (쿠이아바=연합뉴스)
신문선 교수 관전평 “한국, 계획대로 잘했다”
손흥민, 긴장 풀어야…23일 알제리전은 피로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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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
이전 평가전 1무4패로 걱정했다. 특히 경기 초반에 골을 먹으면 우리가 준비한 것을 해보지도 못한다. 그런데 전반 45분 우리가 계획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추가골을 얻어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전체적으로 팀 전체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홍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 홍정호 김영권이 중앙에서 잘 버텼고, 측면 수비인 이용과 윤석영도 평가전 때보다 큰 실책없이 무난하게 했다. 중앙의 기성용과 한국영이 수세 때 적극적으로 끊어주면서 수비가 견고해졌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38분 아주 좋은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월드컵 첫 출전이어서 긴장한 것 같다. 너무 세게 차려고 하면 넘어간다. 박주영은 유럽 시즌 때 뛰지 못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주축 선수를 빼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후반 초반 이근호를 투입한 것도 적절했다.
옥의 티는 후반 중반 이후 러시아보다 우리의 체력이 더 떨어진 것이다. 월드컵 경기장들은 대개 신축됐다. 잔디가 착근이 안돼 붕 떠 있다. 너무 푹신해서 체력소모가 급격히 가중되고 습도도 높아서 전속력으로 뛰고 나면 모두 헉헉댄다.
이길수 있는 흐름이었는데, 몸이 안좋은 홍정호가 어쩔 수 없이 황석호와 교체됐다. 황석호도 잘했지만 실점 상황에서 수비가 다소 흔들린 점이 아쉽다.
다음 경기가 알제리인데 개인적으로 벨기에보다 더 부담스러운 상대로 보인다. 가나와 튀니지에 고전했듯이 아프리카의 강한 몸싸움과 스피드, 기술을 갖췄다. 선수들이 빨리 피로를 회복해야 한다. 아주 무더운 상태에서 강한 정신력과 체력의 싸움이 될 것 같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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