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호르헤 루이스 핀토,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밀로반 라예바츠, 레몽 도메네크
기술위, 외국인 3명으로 압축
대륙별 대회·월드컵 성적 등
구체적인 조건으로 범위 좁혀
값비싼 연봉이 가장 큰 걸림돌
“협상 결렬땐 다시 원점서 논의”
대륙별 대회·월드컵 성적 등
구체적인 조건으로 범위 좁혀
값비싼 연봉이 가장 큰 걸림돌
“협상 결렬땐 다시 원점서 논의”
아시안컵 등 대륙별 대회 참가 경험, 월드컵 예선 및 본선 16강 이상 진출, 클럽 지도자 경험, 66살 이하, 영어 구사, 즉시 계약 가능.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30일 ‘밤샘토론’에서 차기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를 고른 기준이다. 기술위는 이 잣대에 따라 국내외 37명의 후보자를 검토한 끝에 3명의 외국인 감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축구협회는 다음주부터 이들과 개별 협상에 들어간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3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박2일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국내파냐 외국인이냐에 대한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어, 국적 구분 없이 지금 대표팀 감독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를 따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외국인 감독 3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했다. 대상자들 역시 현재 소속팀이나 처지 등 고려할 요건들이 있고 우리 역시 연봉 등 협상에서 고려할 요소들이 많아 누군지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후보자들의 범위도 좁혀졌다. 최근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즉시 계약이 가능한 상태의 감독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밀로반 라예바츠(60·세르비아), 호르헤 루이스 핀토(62·콜롬비아),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스페인), 레몽 도메네크(62·프랑스) 등이 거론된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까지 이끌었고 라예바츠 감독은 가나를 8강까지 진출시켰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지난해 6월에도 대표팀 감독으로 검토된 바 있다.
코스타리카의 8강 열풍을 이끈 핀토 감독은 최근 재계약이 결렬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과 8강전에서 맞붙었던 카마초 감독은 지난해 말 중국 대표팀 감독에서 해임됐다. 도메네크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맡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위원장이 강조했듯이 이들과의 협상에선 연봉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출신 감독들의 몸값이 더 높은 편이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당시 연봉 27억원 안팎을 받았고,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었던 루이스 판할 감독도 28억원을 받았다. 반면 핀토 감독의 연봉은 4억~5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위원장은 “연봉은 고려하지 않고 (우선협상자) 3명을 선정했다. 3명 사이에서도 나름대로의 순위가 있지만 그들의 상황이나 요구 조건을 모르기 때문에 협상이 쉽게 풀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술위는 우선 협상자 3명과의 협상의 결렬되면 다시 원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럴 경우 9월에 있을 평가전은 감독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 위원장은 “국내 감독에게 한시적으로 맡기거나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를 임명해서 그들에게 맡기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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