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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때문에…전쟁터로 변한 축구장

등록 2014-10-15 15:14

14일(현지시간)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 I조 조별리그 세르비아-알바니아 경기가 열리고 있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파르티잔 스타디움 공중에 알바니아 국기 그림 배너를 단 무인기(드론)가 등장했다. 이에 성난 세르비아 팬들의 경기장 난입 등으로 경기가 41분만에 중단됐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 I조 조별리그 세르비아-알바니아 경기가 열리고 있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파르티잔 스타디움 공중에 알바니아 국기 그림 배너를 단 무인기(드론)가 등장했다. 이에 성난 세르비아 팬들의 경기장 난입 등으로 경기가 41분만에 중단됐다. (AP=연합뉴스)
세르비아-알바니아 유로2016 예선 폭력사태로 경기 중단
축구와 민족주의는 상관관계가 있다. 한-일전뿐 아니다. 세계 각국의 이웃나라들끼리는 축구를 전쟁하듯 한다. 라이벌 의식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드론(무인 비행기)이 민족주의를 촉발했다.

15일(한국시각)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파르티잔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2016 유럽축구대회(유로 2016) 예선 I조 경기. 이웃나라다보니 역사적으로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전반 41분 어디선가 드론이 출현하면서 축구장은 격투장이 됐다. 경기는 0-0 상황에서 무효가 됐고, 유럽축구연맹은 책임 소재를 찾아 무관중 경기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드론은 알바니아의 과거 영토와 국가 위상을 찬양하는 깃발을 매달고 그라운드 위에 등장했는데, 그것을 본 세르비아 선수는 무인기의 깃발을 붙잡아 떼어냈고, 알바니아 선수들이 이를 되찾으려고 몸싸움을 하면서 감정이 폭발했다. 이 과정에서 세르비아 팬이 운동장에 난입해 플라스틱 의자로 알바니아 선수를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이 흥분한 세르비아 팬들을 관중석 철망 안으로 밀어넣으려 했지만 순식간에 흥분도가 올라가면서 관중은 알바니아 선수들에게 폭죽과 오물을 던지는 등 사태는 험악해졌고, 알바니아 선수들은 도망치듯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영국의 <비비시>는 “이날 밤 상황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매우 작은 바보스런 상황이 폭탄이 됐다’는 것이다”라는 세르비아 현지 언론인의 말을 전했다. 드론을 띄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나, 선수들의 다툼, 관중의 폭동상황 모두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전통적으로 앙숙이다. 세르비아내 알바니아계인 코소보의 독립운동을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고, 알바니아는 독립선언 다음날 코소보를 주권국으로 인정했으나 세르비아는 아직도 코소보의 독립을 거부하고 있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이날 자기 트위터를 통해 깃발 쟁탈전을 벌인 알바니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세르비아 공영방송 〈RTS〉는 귀빈석에서 무인기의 조종을 지시한 혐의로 알바니아 총리의 형제인 올시 라마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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