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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가 ‘찜’한 기성용 짝 ‘장현수’…미래의 괴물될까?

등록 2014-10-15 16:20수정 2014-10-15 16:26

“붕 뜬 기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 말처럼, 축구대표팀 장현수(23·광저우 부리)는 밤새 큰 변화를 겪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부족한 게 많은데…. 하지만 칭찬 들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코스타리카 평가전(1-3패) 피로가 풀리지 않은 15일 아침,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전날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의 잘된 점을 꼽으라는 질문에 거두절미하고, “미드필더 장현수가 가장 뛰어났다”고 콕 찝어 얘기했다. 보통 감독은 ‘하나의 팀’을 강조하기 때문에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왜 장현수를 거론했을까.

장현수의 고교 은사인 변일우 경희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인성·근성·머리·자질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입니다. 현수는 어떤 얘기를 해도 항상 선하게 받아들이고 희생을 달게 받아들입니다.”

성실성만이 전부는 아니다. 변 감독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금석배 전국대회 우승하면서 최우수수비상을 받았다.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최우수선수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의 자질을 평가했다. 수비는 안정감과 투쟁력이 중요하지만, 속도와 강한 압박이 90분간 이뤄지는 요즘 축구에서는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의 패스를 넣어주는 능력까지 요구하고 있다. 변 감독은 “공을 다루는 재능과 시야 등 다방면에서 기술이 있고 여유를 갖췄다. 1m85의 키에도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제공권을 잘 빼앗기지 않는다”고 했다.

장현수는 이미 고교 2학년 때 FC서울 2군팀 서울 홈경기에 출전하면서 일찍이 프로무대를 경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3학년 때는 최전방 공격수로 날아 다녔다. 연세대 진학 이후 다시 중앙 수비수로 원래의 보직을 받았지만, 수비와 미드필더, 공격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을 장착한 뒤였다. 그래서 지난해 일본프로축구 1부리그 FC도쿄에 입단했고, 올해는 부자구단인 중국의 광저우로 이적했다.

대표팀 경험 5회로 경험이 적고, 기존의 최강희·홍명보 대표팀 감독 시절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가운데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는 딱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좀더 공격적으로 쓰고 싶어하는데, 그러려면 뒤에서 받쳐주는 짝이 중요하다. 장현수는 코스타리카전에서 반박자 빠른 2~3차례의 전방 패스뿐 아니라 기성용이 공격에 가담할 때 후방을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슈틸리케호에 승선할 때는 부상선수 대체로 합류하는 등 운이 따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팀 주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장현수를 주목하다가 결원이 생기자 그를 긴급호출했다. 결과는 두차례 평가전에서 가장 큰 수확으로 판명됐다.

16일 중국 광저우로 돌아가는 장현수는 “소속팀에서 중앙수비를 보고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디필더를 보지만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더 열심히 준비해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7경기 출전으로 완전방전된 상태였지만, 주어진 임무라면 죽을 힘을 다하는 긍정의 마인드 장현수의 중국행 발걸음이 가볍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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