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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또 부네요”…K리그 오심 ‘얼룩’

등록 2014-10-27 18:52수정 2014-10-27 21:11

울산-성남 지난 26일 경기에서
2차례 페널티킥 모두 오심 논란
전직 감독 “10개중 3개가 오심”
“아! 이걸 또 부네요.”(방송 해설위원) 26일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성남FC와 울산의 대결. 후반 38분 울산 박동혁이 얻어낸 페널티킥 휘슬을 두고 <스포티브이>의 해설진은 의아함을 드러냈다. 박동혁이 벌칙구역을 파고들면서 넘어졌지만 상대 수비 둘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설진은 “중심을 방해했다”고 본 것 같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결국 페널티킥 성공과 막판 역전골로 울산은 4-3으로 경기를 뒤집고 여섯 팀이 벌이는 상위 스플릿(그룹A)에 6위로 턱걸이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5500여 관중이나 방송을 통해 경기를 본 축구인들은 입맛이 씁쓸했다.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 해설자가 “또 부네요”라고 말한 까닭은 무엇인가? 앞서 주심은 후반 11분 성남 선수가 울산의 벌칙구역 안에서 넘어지자 페널티킥을 주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다. 그 뒤 명쾌하지 않은 페널티킥 판정이 다시 나온 것이다. 20여분의 시간차가 있었지만, 잘못 분 휘슬에 대한 보상판정을 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 있다. 경기를 지켜본 한 축구 지도자는 “주심이 하나씩, 하나씩 양쪽 팀에 페널티킥을 주던데…”라며 뜸을 들이다가, “사실은 두 개의 페널티킥 모두 납득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긴 울산이나 진 성남의 선수들은 모두 피해자가 됐다. ‘한 해 농사’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지만 땀의 대가가 배신당하는 느낌에 선수들은 의욕이 꺾인다. 이날 경기의 주심은 여러 관문을 거쳐 국내 최고인 프로 무대에서 뛰게 된 심판이다. 그런데도 매끄럽지 못한 판정이 나오니, 방송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는 학원축구에서는 억울한 판정의 희생자가 넘친다는 아우성이 나오기도 한다.

프로연맹에서는 그동안 심판의 해외연수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18일 전남과 서울(서울의 2-1승) 경기 막판 전남 스테보의 동점골 오프사이드 판정, 19일 상무와 울산의 경기(울산의 2-1승) 때 상무에 준 페널티킥 반칙 등 두 경기에서 오심이 있었다고 연맹이 인정했다. 이어 성남-울산의 판정 논란이 벌어지면서 판정 신뢰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전직 프로축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0개 중에 1개는 페널티킥 오심이 나오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10개 중에 3개의 페널티킥은 오심으로 여겨지고, 그중 1~2개는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도자는 “그동안 한국 지도자나 심판들이 기술적으로는 많이 올라왔지만 너무 기술 교육에만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스킬을 뛰어넘어 선수의 땀이나 꿈에 대한 예의, 팬들에 대한 예의 등 윤리나 철학 쪽으로도 공부를 해 균형을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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