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왼쪽) 2일(한국시각) 열린 2014~2015 프리멜리가 그라나다와의 원정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환상적인 발리슛과 후반 막판 쐐기골로 레알 마드리드는 7연승을 달렸다. 그라니다/AP 연합뉴스
“2014는 하메스의 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믿기지 않는다. 멈춰 세울 수가 없다.”(블리처 리포트)
레알 마드리드의 ‘콜롬비아 특급’ 하메스 로드리게스(23)가 유럽 축구판을 흔들고 있다. 2일(한국시각) 열린 2014~2015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 그라나다전(레알 마드리드 4-0 승)에서 두골을 터뜨렸는데, 그 가운데 전반 31분 터뜨린 발리슛은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천부적인 감각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다.
카림 벤제마가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달려가면서 벌칙구역 안에 있던 로드리게스한테 공중 패스를 했다. 반원을 그리며 상대 머리 위로 3~4m 날아간 공은 순간 몸을 돌려 한발짝을 내딛은 로드리게스의 왼발에 정확히 걸렸다. 공중 발리슛은 골망 왼쪽 구석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공이 오기 전에 1~2가지 처리방법을 마음 속에 그리는 게 프로선수다. 하지만 워낙 짧은 거리에서의 패스를 순간적인 발리슛으로 처리한 것은 동물적인 감각으로밖에는 달리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로드리게스는 후반 41분 쐐기골로 이날 골행진에 동참한 호날두, 벤제마와 함께 대승을 이끌었다. 7연승의 레알 마드리드는 10경기 승점 24로 선두로 나섰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3점), FC바르셀로나(22점)가 2·3위가 됐다.
호날두가 리그 17호골 선두행진으로 신바람을 냈지만, 이날 로드리게스의 감각적인 터치와 해결사 능력은 더 돋보였다. 프리메라리가 통산 최다골 기록 경신에 2골을 남겨둔 바르셀로나의 메시(리그 통산 250골)도 이날 셀타비고와의 안방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면서 스페인 언론의 관심은 로드리게스한테 더 쏠렸다. 바르셀로나의 올 시즌 안방 첫 패배.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우루과이 출신 루이스 수아레스는 이날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2014 월드컵 득점왕 출신의 로드리게스의 활약은 더 빛났다.
앞서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주장 마리오 예페스는 올해 최고의 활약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상 후보에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예페스는 최근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에 올린 글에서 “올해 하메스가 월드컵에서 이룬 성과를 생각하면 하메스가 호날두와 메시를 상대로 발롱도르 상 수상을 다툴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가치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월드컵 득점왕(6골) 출신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모나코에서 영입하기 위해 6000만파운드(1000억원)를 아끼지 않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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