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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챔스리그 2골…유럽을 뒤흔든 ‘손’

등록 2014-11-05 18:40

손흥민, 제니트와 경기서
한국 선수로는 첫 ‘멀티골’
양발슛 자유자재 “환상적”
“환상적이다.” 5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C조 제니트와의 경기에서 2골을 폭발시킨 손흥민(22·레버쿠젠)에 대한 최경식 해설위원의 평가다. 최 해설위원은 “2골 모두 골키퍼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첫번째 골이 정교했다면, 두번째 골은 골키퍼의 박자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23·28분 손흥민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C조 선두(승점 9)를 굳건히 했다. 2경기가 남았지만 조 1, 2위에 주어지는 16강 진출 전망이 밝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힌 손흥민은 해결사 능력과 다득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본선 한 경기 두 골 기록도 처음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통산 3골째. 첫번째 골은 손흥민의 킥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었다. 아크 앞쪽에서 벌칙차기 기회 때 레버쿠젠 선수들은 떨어지는 공을 받기 위한 것처럼 상대 진영으로 밀려들어갔다. 반대로 이미 깊숙이 들어가 있던 카림 벨라라비는 뛰쳐나오면서 공을 받아 손흥민에게 맞춤하게 밀어주었다. 가속을 붙여 달려오던 손흥민은 낮게 중심을 두고 오른발 안쪽으로 공을 감아 찼고, 공은 골대 오른쪽 상단까지 24m의 궤적을 그리며 그림같이 꽂혔다.

28분에는 상대 골키퍼 유리 로디긴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벌칙구역 중앙으로 뛰어들며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좌우에서 달려드는 수비수에 의해 잠시 균형을 잃을 뻔했으나 공을 끝까지 지켜냈고, 넘어질 듯하다가 일어난 뒤에는 지체 없이 왼발 인사이드로 공을 밀어 넣었다. 뛰쳐나갈 타이밍을 놓친 골키퍼는 점프를 할지, 다이빙을 할지 결정을 못하면서 서서 당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유럽축구연맹 누리집을 통해 “전반전에는 정신이 조금 없었다. 우리 식의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에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는 “레버쿠젠은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 이번 승점 3은 너무나 중요한 점수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상승세는 14·18일 요르단과 이란과의 원정 평가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큰 무대에서 득점을 하면 자신감이 충천하기 때문이다. 최경식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뒤 더 성장한 것 같다. 마찬가지로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으면서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로 일시적인 침체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규리그 2경기, 컵대회 1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침묵하던 득점포를 살려냈다. 특히 지난달 30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에서 상대 선수를 발로 차 퇴장을 당한 불쾌한 이미지도 이날 말끔히 씻어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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