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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이란전 카드는 기성용?

등록 2014-11-15 09:28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축구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암만=연합뉴스)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축구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암만=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한국-요르단 평가전(1-0승) 내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는 “만족스럽고 공정한 결과”였다고 했지만, 과연 속마음까지 그런지는 알 수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결과는 승리였지만 대등한 경기였다”라는 데 속내가 있지 않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도 선수들의 포지션 능력을 여러 형태로 점검했다. 대표적인 게 기성용 없는 중원 운영이다. 수비와 미드필드의 안정성과 패스 플레이를 중시하는 슈틸리케호에서 기성용의 위치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수비 가담 능력 뿐 아니라 공이 올라가 공격수까지 전달되도록 하는 볼 간수 능력, 시야, 완급 조절의 감각을 갖추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기성용을 철저히 배제한 채 한국영, 남태희, 장현수, 구자철 등의 선수들에게 중원 장악의 임무를 맡겼다. 또 왼쪽 윙백으로는 박주호를 전반, 윤석영을 후반 투입해 점검했고 오른쪽에는 전반 차두리, 후반 김창수 식으로 배치했다. 그런데 기성용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드러났다. 공 점유율은 6대4 정도로 앞섰지만 공을 받는 선수들이 전진형이라기보다는 후퇴형으로 공을 뒤쪽으로 많이 돌렸다.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는 많았지만 상대의 위험지역을 깔끔하게 침투하지 못했다. 축구장을 넓게 활용해 엉덩이를 뺀 자세로 수비 비중을 높인 요르단을 흔들지 못하면서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고립됐다. 전반 한교원의 선제골을 낳은 오른쪽 풀백 차두리의 크로스 말고는 위협적인 장면이 많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왼쪽 수비로 선발 출전시킨 박주호나, 후반 교체투입시킨 윤석영, 오른쪽 수비로 후반에 들어간 김창수의 가능성을 측정해봤을 것이다.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왼쪽 수비 자원 김진수나 오른쪽 수비 이용과 비교할 때 요르단전에 투입된 선수들이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철도 왼쪽 윙백 자원으로 언제든 경쟁할 수 있다.

14일 오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축구 평가전에서 한교원이 골을 넣은 뒤 박주영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4.11.15 (암만=연합뉴스)
14일 오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축구 평가전에서 한교원이 골을 넣은 뒤 박주영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4.11.15 (암만=연합뉴스)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주전형인 4-2-3-1 뿐 아니라 4-1-4-1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후반 중후반 왼쪽의 김민우나 오른쪽의 한교원을 대신해 이청용과 손흥민을 날개 공격수로 배치한 것은 좌우로 판을 크게 흔들고 싶어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다. 그러나 투입시간이 짧았고, 잔디상태도 고르지 못해 이청용-손흥민-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플레이는 나오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8일 밤(한국시각) 이란과 중동 원정 두번째 경기를 펼친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마주쳐야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이란전에는 베스트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핵심은 공·수의 연결고리를 맡는 기성용이 될 것이다. 측면 공격수 또한 손흥민과 이청용이 선발 출전해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은 박주영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선 성남FC 대표이사는 “이란은 신체적으로 기술적으로 체력적으로 요르단과 다른 팀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서 선수들의 패스 점유율 뿐만 아니라, 상대를 한번에 무너뜨리는 킬패스가 나오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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