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사진)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 사퇴 이후 4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전 감독은 8일 열린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4’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지금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숫가와 같다. 대표팀 감독을 맡은 지난 1년 동안에는 이런 마음을 못 느껴봤다. 이제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홍 전 감독이 2002년 홍명보장학재단을 설립해 해마다 열어온 자선 축구 대회다.
그는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으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한 탓에 이번 대회 개최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홍 전 감독은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선 경기는 대표팀 감독직과는 별개다. 자선 경기만큼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주위에서 용기를 준 덕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진로에 대해 “계획을 잡은 것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전 감독은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이날 축구 유망주 3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홍석재 기자,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