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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정치개입 안타깝다”…슈틸리케, 홍준표 비판

등록 2014-12-09 18:45수정 2014-12-09 21:04

K리그 감독들과 회동 자리서
경남FC 해체 시사 발언 ‘일침’
“승격과 강등, 축구인에겐 일상”
다른 구단 감독들도 우려 표명
“홍지사 보은인사 탓 강등” 책임론도
“스포츠에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돼 안타깝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남FC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팀 해체 발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K리그 감독들과 오찬 회동을 한 뒤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축구는 축구 그 자체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홍준표 경남지사는 최근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이 확정된 경남FC 감독 등의 일괄 사표를 요구하면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감사 결과에 따라 운영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팀 해체를 시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격과 강등은 축구인들에게는 일상과 같은 일”이라며 강등을 빌미로 팀을 해체하는 것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룬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의 조진호 감독도 “(정치가 개입되면) 승격이 되든 강등이 되든 팀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구단주인 시장, 도지사들이 구단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다른 감독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경남FC 강등에는 홍준표 지사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종복 경남FC 전 대표이사는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지사의 선거캠프에 참여한 인물로 홍 지사 당선 뒤 보은인사 논란 속에 경남FC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경남은 안 대표 취임 뒤 잦은 코칭스태프 교체 등으로 조직력이 무너지며 결국 창단 이래 첫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경남FC 사정을 잘 아는 축구계 관계자는 “홍 지사가 전적으로 구단을 믿고 팀 운영을 맡겼다고 하지만 강등된 책임은 홍 지사에게도 있다. 책임을 구단과 선수들에게만 떠넘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현재 K리그를 구성하는 프로구단의 상당수는 정치인 자치단체장이 구단주인 시·도민 구단이다. 2014 시즌 기준으로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경남FC를 비롯해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4개 팀, K리그 챌린지 10개 팀 중에서는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전과 광주FC를 비롯해 무려 8개 팀이 시·도민 구단이다.

이들 12개 팀은 운영 예산의 상당 부분을 자지단체에서 지원받는다. 기업 후원 역시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존하고 있다. 한해에 130억원의 예산이 쓰이는 경남의 경우 도에서 지원받는 예산은 20억원으로 성남FC, 광주FC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100억원이 넘는 기업 후원금 등을 확보하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영향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 시민구단 단장은 “자치단체장이 의지를 가지고 힘을 실어주면 주변에서도 전폭적으로 도와주고 구단주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 또 밑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등 자치단체장이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구단 운영이 좌우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구단의 운명이 바뀐다”고 말했다.

경남FC의 주장 박주성은 “많은 선수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일단은 팀이 해체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내년 더 강한 모습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준비를 잘하자고 했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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