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56·멕시코)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처벌을 받을 위기에 몰렸다. 스페인 검찰은 15일(현지시각) 발렌시아 법원에 2010~2011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사라고사와 레반테 경기에 대한 승부조작 혐의로 아기레 감독을 포함한 41명을 기소했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2011년 5월에 당시 아기레 감독이 지휘하던 사라고사는 37라운드까지 18위로 강등권에 처했다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레반테를 2-1로 꺾고 13위로 뛰어올라 1부 잔류에 성공했다. 검찰은 사라고사가 레반테 선수들에게 경기에서 져주는 대가로 95만5000유로(약 13억원)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선수들에게 돈을 건넨 주범 중 한명으로 아기레 감독을 지목했다.
아기레 감독이 다음달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을 비롯해 당시 승부조작 관계자들이 해외 각 구단에 속해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일단 혐의를 부인하는 아기레 감독한테 여전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회를 치르게 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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