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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박싱데이는 쓰러진데이~

등록 2014-12-29 18:50수정 2014-12-30 13:58

EPL, 26일~1일까지 팀당 3게임
20개중 18개팀이 48시간내 경기
첼시·맨유 등 강팀도 기진맥진
두번째 경기 모두 무승부 그쳐
판할 “이건 축구 아닌 생존투쟁”
“이건 축구가 아니다. 생존 투쟁이다.” 루이스 판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화났다. 28일(현지시각) 2014~2015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전 무승부(0-0) 뒤다. 11명 선수들은 26일 뉴캐슬전(3-1승) 뒤 45시간 만에 경기에 나섰고, 후반에는 웨인 루니까지 수비를 돕는 데 급급했다.

판할 감독은 <비비시> 인터뷰에서 “축구 선수의 몸은 48시간 안에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경기를 봤다면 알 것”이라며 무리한 일정을 비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 1월1일까지 팀당 3경기를 치르는 ‘박싱데이’ 주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박싱데이는 성탄절 다음날 선물박스를 열어보는 행사를 가리키는 말로 성탄절 축제 분위기를 축구장에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로 인해 26일 경기 뒤 48시간도 안 돼 경기를 치른 프리미어리그 팀은 전체 20개 가운데 18개팀이나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권고하는 48시간 휴식도 무시됐다.

판할 감독은 이날 선발 11명을 26일 뉴캐슬전 때와 똑같이 기용했다가 후반에는 3명을 내리 교체했는데 모두 수비수였다. 전반엔 후안 마타가 골대를 맞히는 등 맨유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판할 감독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패스는 곧잘 끊겼고, 공중볼 소유권 다툼 땐 반박자씩 동작이 늦었다. 판할 감독은 “공격수들의 다리도 풀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다. 후반전에는 토트넘이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토트넘 선수들도 힘들어 보였다”고 했다.

토트넘도 이날 45시간 만의 경기였는데 주전 교체 폭은 맨유보다 컸다. 최근 급상승세인 맨유는 선두 첼시(승점 46)에 승점 10점 뒤진 3위(승점 36)를 유지했다. 하지만 판할 감독은 “승점 2점을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첼시와 맨시티 등 리그 1, 2위 팀도 이날 박싱데이 두번째 경기에서 각각 무승부를 기록했다. 첼시는 사우스햄프턴전(1-1)에서 막판 상대 선수 한명의 퇴장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맨시티는 번리전(2-2) 전반 두골로 앞서가다가 후반 두골을 잇따라 허용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박싱데이는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프리미어리거 기성용(스완지시티)한테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26일 애스턴빌라전을 뛴 기성용은 29일 리버풀전, 1월1일 웨스트햄전을 치른 뒤 호주로 건너가 슈틸리케호에 합류한다. 21일 헐시티전까지 포함하면 열흘 새 4경기를 뛰는 셈이다. 이런 강행군은 독일 분데스리가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한달간 휴식에 들어가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리그가 2주 정도 쉬는 것과 대조된다. 거스 포예트 선덜랜드 감독은 “박싱데이는 잉글랜드의 전통이며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최고의 몸상태로 경기하는 선수를 원한다면 이틀에 한번씩 경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전통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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